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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청문회 서는 날..."모르면 모른다고 답해라"


입력 2016.12.06 07:00 수정 2016.12.06 08:30        이홍석 기자

'사상초유'재계 총수 9명, 일제히 청문회 증인 나서

TV 생중계...호통·압박 질문에 진솔한 태도로 임해야

6일 국정조사에 출석하는 재계총수들. 윗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데일리안DB·각사

'사상초유'재계 총수 8명, 일제히 청문회 증인 나서
TV 생중계...호통·압박 질문에 진솔한 태도로 임해야

재계 총수 9명이 6일 오전 10시 '최순실 국조(국정조사)' 청문회에 무더기로 증인석에 앉는다. 이날 국내 재계 10위권 내 총수 9명이 동시에 청문회장에 서는 것은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청문회 실황이 TV로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어서 업계는 물론 국내외의 이목이 여의도 국회 청문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이 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특별조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재계 총수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위기에 대처할지도 관심이다. 이날 답변여하에 따라 자신 뿐만 아니라 그룹 이미지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이 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8명의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회장)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출석한다.

각 그룹들은 총수들이 앉게 될 자리에서부터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되도록 방송사 카메라가 집중되는 정중앙을 피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가 마련한 청문회 증인 좌석배치도를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정중앙에 자리하고 이 부회장 왼쪽으로 신동빈 회장, 조양호 회장, 정몽구 회장 등이 차례로 앉게 됐다. 또 최 회장 오른쪽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순으로 결정됐다.

다만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회장이 아닌,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출석한다. 따라서 8명의 총수와 달리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뒷줄에 앉게 돼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청문회 1차 증인 좌석 배치도. ⓒ국회
좌석배치는 증인의 중요도와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는 후문으로, 가장 연장자인 정 회장과 손 회장을 맨 끝자리에 배치한 것도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는 정중앙에 자리하게 돼 카메라 세례를 더 많이 받게 됐다. 두 사람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 외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삼성)과 사면복권 청탁(SK) 의혹에 대해 위원들의 강한 추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형제의 난’으로 국회 청문회장에 서 본 경험이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게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 전망이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돌려받게 된 의혹이 있는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선정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자리를 배정받은 현대차와 CJ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친구 아버지 회사인 KD코퍼레이션과 차은택 씨가 관여한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J도 지난 8월 단행된 이재현 회장의 사면이 청탁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과 함께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 퇴진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적절한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조 특위 위원들이 TV 생중계를 의식해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호통을 치면서 압박하는 질문들을 많이 던질 텐데 이에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어설픈 답변보다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보다 신중하게 답변하되 진솔한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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