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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찬바람 국내 증시..."선강퉁 수혜주 힘 못쓰네"


입력 2016.12.05 13:24 수정 2016.12.05 15:38        김해원 기자

선강퉁 테마주 시행 첫 날 일제히 파란불

전문가 "후강퉁보다 파급력 적어 수혜효과 미미"

이날 본격적으로 선강퉁(홍콩과 선전 증시 교차 매매)이 열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테마주 등 반사이익을 노릴 종목에 주판알을 튕겼지만 거품은 일찍 꺼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선강퉁(홍콩과 선전 증시 교차 매매)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테마주 등 반사이익을 노릴 종목에 주판알을 튕겼지만 거품은 일찍 꺼졌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선강퉁 수혜주'로 꼽히며 들썩 거렸던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 골든센츄리, 로스웰 등은 줄줄이 '파란불'이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분 중국발 찬바람으로 꺼진 국내 증권가가 선강퉁 온기를 노렸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중국 영유아 화장품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전일 대비 4.05% 내린 4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중국 트랙터 휠, 타이어 제조 기업 골든센츄리도 전일대비 1.8% 빠진 7080원, 중국 자동차 부품 생산 및 공급 기업 로스웰도 2.76% 빠진 2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의 제지관련 지주회사인 차이나하오란도 3.93%내린 1345원, 타일전문업체 완리도 4.31%내린 1220원, 원양어업전문업체 중국원양자원도 4.25% 내린 1355원,소형 정밀부품 제조업체 글로벌에스엠도 0.82% 내린 1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판 코스닥 시장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최근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던 기업들이다. 특히 차이나하오란, 완리 등은 지난주 특별한 이슈 없이 10%가 넘게 올랐고 골든센츄리는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내기주들의 경우 상장시기와 선강퉁이 맞물리면서 공모가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노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골든센추리는 공모가 3500원, 오가닉티코스메틱 공모가 4000원으로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머물면서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미달 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에 공모가 상회가 더욱 주목받은 것.

다만 증권가에선 선강퉁은 후강퉁보다 파급력이 적을 뿐더러 대형주들의 경우 사드 배치 결정이후 급격히 주가가 빠져 이벤트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주가가 최고 50% 이상 급락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수혜주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강퉁이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수단이 다양해진다는 측면, 중국증시에는 자금 시장 투명화와 기업가치 증대 등의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조 연구원은 "중국수혜주로 단기 급등하는 국내 종목들은 단순히 이벤트 때문에 오르는 것으로 언제든지 다시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만약 선강퉁이 흥행해도 자산배분 차원에서 해외 자금에서 국내 비중이 일정 부분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다만 또다른 장기적 접근으로 선강퉁으로 자금조달 원활, 중국 경제 산업 안정된다면 위안화 강세를 잡아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강퉁은 바이오나 IT등의 신사업 종목이 많아 국내 코스닥처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후강퉁처럼 갑자기 활성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기업 투명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그는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점차 가까워지는 것은 맞기 때문에 중국 주식 시장 투명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국내 주식시장 고객을 뺏길 것이라는 판단은 기우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 팀장은 "앞서 중국 증시가 크게 올랐을 때 국내 주식시장에도 자금이 많이 몰려왔다"며 "주식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든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중국형 주식 펀드가 오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오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혜주 효과는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강퉁 수혜주의 경우 이미 지난주 일정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더이상 반사이익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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