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왜 뮤지컬인가? 당위성 보여준 '불후의 명곡'
진심 담은 목소리 '뭉클한 울림' 전해
뮤지컬 '더 언더독'서 진돗개 '진' 역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무대였다."
배우 이태성이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태성은 지난 26일 '나의 친구와 함께'라는 주제로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절친 윤현민과 뜨거운 하모니가 선보여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태성과 윤현민은 중학생 때부터 함께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생겨 각각 야구를 포기한 후 배우로 전향한 공통점을 지녔다. 그만큼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난 17년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한 죽마고우였다.
두 사람은 '불후의 명곡'에서 '나는 나비'를 선곡했고,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이 노래 가사처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레이션과 함께 진심을 담긴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 편의 인생극장과도 같았던 두 사람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이 닿으며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고, 총 423표를 획득해 '불후의 명곡'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들의 우정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상상 이상의 가창력이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가창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거나 "당장 뮤지컬배우나 가수를 해도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윤현민은 뮤지컬배우로 더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07년 뮤지컬 '김종욱찾기'에 출연한데 이어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총각네 야채가게' '트라이앵글' 등 뮤지컬 작품에 꾸준히 참여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이번엔 이태성이 절친 윤현민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태성은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더 언더독'을 통해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언더독'은 SBS 'TV 동물농장'의 '더 언더독'을 인상 깊게 본 제작진이 약 4년간의 대본 작업과 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로 진돗개 '진'과 군견인 세퍼트 '중사'를 비롯해 강아지 공장의 모견 마르티스 '마티'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반려견들이 모여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이태성은 주인에게 버려진 채 투견장을 전전하다 유기견이 된 진돗개 '진' 역을 맡았으며, 살기 위한 본능만이 남은 거친 모습과 함께 그 안에 숨겨진 따뜻한 내면을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막바지 공연 준비로 여념이 없는 이태성은 "첫 뮤지컬을 '더 언더독' 초연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단순히 개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 또한 연말을 맞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고 둘러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불후의 명곡'은 이태성이 '왜 뮤지컬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은 셈이 됐다. 이태성이 기대대로 윤현민 못지않은 뮤지컬 스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언더독'은 오는 12월 2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창작 초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