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차일드, 메갈 논란에도 ‘건재’…사과보다는 조치
강경대응 후 게임 인기도 상승세…주요 고객 붙잡아 피해 최소화
넥스트플로어의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차일드’가 작가 일러스트 교체 논란에도 흥행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회사측이 최근 ‘메갈’ 작가의 일러스트를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지만 대규모 고객 이탈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스티니차일드는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단 5일만에 애플 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의 최신 히트작으로 주목 받았다.
이러한 흥행 속에서 게임 일러스트 제작에 참여한 한 작가가 지난 1일 여성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 지지를 선언하면서 일부 네티즌들과 마찰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작가는 남성 비하적 의미가 담긴 '한남충'(한국남성+벌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작가의 발언을 본 네티즌 및 유저들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스트플로어에 강하게 항의했고 회사 측은 바로 해당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를 전면 제거 및 교체하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회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논란이 발생하거나 또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이미지는 게임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완성된 교체 이미지가 삽입되기 전까지 해당 콘텐츠는 사용이 일시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회사의 조치에 따른 사용자 이탈 등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데스티니차일드는 3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지키며 여전히 건재한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액션게임 ‘클로저스’도 성우 김 씨의 ‘메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클로저스에서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한 김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갈리아’에서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찍은 인증샷을 올렸고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넥슨은 불과 하루 만에 해당 성우의 음성을 전면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클로저스는 PC방 점유율 순위가 19단계 상승하는 등 오히려 사용자들이 유입되는 효과를 누렸다.
‘메갈 논란’에 게임사들이 콘텐츠 제거까지 감수한 강경카드를 꺼내는 것은 향후 논란의 재점화 가능성 및 기업 이미지 하락 여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중간한 사과 대응은 양측 유저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며 “주요 고객의 입장에 맞춘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구성원의 경솔한 언행으로 회사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며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온라인상에서의 언행을 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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