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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산 철강 반덤핑조사…포스코·현대제철 '반사이익?'


입력 2016.10.17 15:25 수정 2016.10.17 15:50        이광영 기자

내년 1월 초 반덤핑 판정 확정...보호부역주의 맞서 '윈-윈' 계기

포스코SS비나, 베트남 현지공급 늘고...국내 수출 줄어들 전망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가 중국산 저가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지난 5일 개시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3사 로고. ⓒ각사 홈페이지

남중국해 문제로 베트남 정부의 반중국 정서가 심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 베트남 현지법인이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으로 제소함에 따라 베트남산 H형강 문제로 국내시장서 갈등을 빚었던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경쟁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지난 5일 개시했다. 조사대상은 2015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수입된 물량이다.

앞서 포스코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포스코SS비나(POSCO SS-VINA)는 지난 7월 베트남 정부에 중국산 H형강이 저가 수입으로 베트남 동종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혐의도 제소했다.

베트남 정부의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판정은 3개월 후인 내년 1월 초에 내려질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 베트남 현지법인이 저가 중국산 H형강으로 인한 피해사실관계를 충분히 조사한 뒤 제소한데다 베트남 내에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높임에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시장을 흐린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며 “국가 간 분쟁이 가열되면서 중국산 유입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이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내 건설사들의 철강재 입찰에서도 2~3년 전에는 가격 50%, 기술력을 50%로 평가했지만 현재는 가격 20%, 기술력 80%로 평가해 중국산이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덤핑 판정으로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중국산 H형강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포스코SS비나 H형강의 현지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시장에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포스코SS비나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현지 공급처에서 입지를 다진다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조업체와의 갈등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대 한국 수출은 1~8월까지 4만8686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업계에서는 9월까지 9만4000톤가량이 입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7월에만 25%에 달하는 2만4000톤이 들어오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반발이 커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베트남 현지법인의 반덤핑 제소 결정은 국제 정세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한 것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 철강업계가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맞대응해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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