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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노리는 기재부·금융위...낙하산 '군침'


입력 2016.10.13 15:42 수정 2016.10.21 17:41        김해원 기자

관피아, 금피아, 정피아까지 금융기관장 '자리싸움' 혼란

정권말기 금융권 '낙하산'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정권말기 금융권 '낙하산'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 간 낙하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피아(기재부·공정위)'와 '금피아(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여기에 정권말 '막차'를 타려는 정치권 변수까지 겹쳤다. 해당 부처에서조차 인사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 11곳의 금융기관장 임기가 내년초까지 만료된다. 특히 오는 11월부터 공석이 되는 예탁결제원 사장 자리를 두고 금융권 인사들의 '기싸움'이 뜨겁다.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 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현재 임추위는 구성된 상태다.

임추위가 후보를 선정하면 검증 작업을 거치게 된다. 현재 현재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유광열 FIU원장, 이병래 금융위 증선위원,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다.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임추위가 구성되기는 했지만 18일까지 국정감사 기간이어서 고려하고 있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공공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인사는 "거래소와 캠코 공평하게 나눠가졌으니 예탁원 사장은 균형을 맞춰서 금융위에서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인 정찬우 이사장이 진통 끝에 임명됐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는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낙점됐다. 다만 정 이사장의 경우 금융연구원에 몸담은 기간이 더욱 길어 학계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준공공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은 '낙하산의 꽃'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정지원 사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출신의 조인근 감사, 여기에 후임 부사장 자리까지 금감원 인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

이달 19일 임기가 끝나는 정효경 부사장의 자리에 금융감독원 현직 직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이명박 정부 전까지는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던 부사장 자리까지 '낙하산'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내부에서는 사기가 꺾인다는 분위기다.

한국증권금융 노조 관계자는 "조직의 내부 사정은 내부에서 가장 잘 아는 것"이라며 "부사장 자리는 내부 승진이 꼭 이뤄져야 한다. 향후 노조도 부사장 내정과 관련된 성명서 작성 등 반대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증권금융이 '낙하산의 꽃'이 된 이유에는 증권금융이 준공공기관이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정한 취업심사 대상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지난 5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낙하산 논란의 화룡점정은 한국증권금융"이라고 꼬집었다. 다음달 18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은 일반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낙하산 인사에 대한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시즌과 겹친 인사시즌…신보 '민간출신'인사 추천"

이처럼 국정감사 시즌과 인사 시즌이 겹치면서 정치권에서도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금융위원회는 신용보증기금에 민간출신 인사를 추천했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당초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이날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대표가 임명 제청됐다.

금융위는 신용보증기금 업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황 전 사장을 선정해 청와대에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황 내정자는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장 및 IB본부장(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의 직위를 거친 ‘민간출신 금융전문가’다.

신용보증기금은 민간출신인사에 대해 "불쾌한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민간금융과는 차별화된 결정이 필요한 정책금융의 성격에 맞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용보증기금 장욱진 노조위원장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민간출신 인사로 사내는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이다"라며 "물론 관피아 문제도 있지만 신용보증기금은 민감금융이 아닌 정책금융적인 성격이 강한데 황 전 대표가 정책금융에 대한 이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정책금융경험이 없다고 해서 정부에서 시키는대로만 한다면 전국 20만개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황 전 대표가 금융당국의 접점에서 잘 작용할 수 있을지 자질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밝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재부와 금융위가 앞다퉈 낙하산을 보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란을 의식해서 신보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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