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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반대하고 서강대는 찬성하고...왜?


입력 2016.10.12 09:07 수정 2016.10.14 16:34        이선민 기자

시흥시·남양주시 계획 차질에 난색 “전면 철회 가능성은 없어”

11일 오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서울대 본부를 점거하고 대학본부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다.ⓒ연합뉴스

시흥시·남양주시 계획 차질에 난색 “전면 철회 가능성은 없어”

대학가에서 지방캠퍼스 설립을 둘러싸고 학내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 철회를 주장하며 총장실 점거에 돌입했다. 반면 서강대학교는 지난달 29일 총장이 남양주캠퍼스 설립을 위해 사퇴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대학이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학 기업화를 가속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며 학교가 특정 학년 또는 학과를 이전할 우려가 있는 지방캠퍼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와 시흥시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체결 다음 날인 23일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사회와 논의하지 않은 기습 체결”이라며 “학생을 배제한 의사결정은 학생의 힘으로 철회시켜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소통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학생이 원하지 않는 의무 RC(기숙형 대학), 특정 학년·학과 또는 단과대학 이전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협약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고, 10일 학생총회를 개최, 본관 점거에 이어 총장실까지 점거했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설립 논란의 주요 쟁점은 예수회와 비예수회의 갈등이다. 과반이 예수회로 구성된 서강대 이사회가 학교의 재정 상황을 이유로 남양주 캠퍼스 건설을 진행을 막자 유기풍 서강대 총장과 서강대 학생들이 “예수회의 이사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서강대 이사회는 학교의 재정이 악화되고 있으므로 남양주시가 구두로 약속했다는 500억 원 지원계획을 문서화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9월 20일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은 민주적 이사회 구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나섰고, 29일에는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사퇴했다.

서강대와 남양주시, 남양주도시공사는 7년 전 이사회의 승인 아래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경기 남양주시 양정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조성하는 교육연구복합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5월과 7월 서강대 이사회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교육부 승인신청’ 안건을 잇달아 부결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 29일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본관 4층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각 시에서는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반대로 서울시 시흥캠퍼스 계획에 차질이 생긴 시흥시 측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는 강제적인 단과대 이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산학연구 클러스터와 같은 연구소나 교육단지, 의료 시설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교육 단지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 있지만, 이는 시흥시의 초·중·고교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서울대도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전 통지가 없었다고 하는데 올해 4월까지 전 총학과 협의를 거친 사항이다. 이번 총학의 전면 재논의를 받아들이면 내년에는 다음 총학과 또 논의해야 하느냐”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 그는 “지금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에 학생들을 위한 기숙단지나 스포츠클럽, 어학클럽 등을 유치하도록 하는 안과 초중고 교육, 의료, 연구단지만 조성하고 학생들은 빠지는 안 중에 선택을 할 시점”이라며 “전면철회와 재논의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남양주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양주시가 서강대 남양주캠퍼스에 시비 500억 원을 지원한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민간사업자들이 개발이익 중 500억 원가량을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남양주시 도시개발과 주무관은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면 민간사업자와 도시공사가 서강대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 시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학교 측도 다 알고 있는 일인데 지금 시에 확약 요청을 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김 주무관은 앞으로 진행 방침 대해 “현재 총장과 부총장이 사퇴해 학교설립기획단의 단장과 부단장이 공석이다. 오는 13일 이사회에서 단장과 부단장을 선임하고 시와 재협의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시에서는 재협의 방침을 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협의하고 싶으면 민간과 진행하면 된다”며 “다만 각자의 책무가 있고 서강대는 교육부에 ‘학교 위치변경 계획서’ 승인을 받는 것이 책무이니, 할 일은 하고 협의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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