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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악재 털고 ‘고공비행’ 시동


입력 2016.10.03 09:12 수정 2016.10.03 12:23        이광영 기자

각각 한진해운·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리스크 해소 단계

재무부담 확대 따른 신용등급 하향 우려…“차입금 실질 감축 실행해야”

대한항공 여객기·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서히 고공비행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저유가, 화물운송 회복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발목을 잡았던 계열사 리스크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 출연 및 한진해운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한항공에서 600억원을 마련하면서 총 1000억원을 지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향후 그룹차원의 한진해운 추가 지원 가능성은 없다”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따른 재무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8.9% 증가한 488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은 600억원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월부터 재개될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으로 내년 미주 노선의 탑승률 상승도 기대했다. 신 연구원은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그룹 차원에서 벌어졌던 형제 간 갈등이 중단되며 핵심 악재가 사라졌다. 이어 지난달 9일 실시한 유상증자가 그룹사 지원을 위한 결정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조금씩 떨쳐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그룹사 지원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올해 중 항공기 임차료로 800억원, 항공기 부품대금 및 수리비로 448억원, 리스부채 상환에 412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미 공시를 냈다”고 설명했다.

신민석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을 출범시켜 노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0년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688억원으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두 항공사의 부채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실적 개선과 별개의 위험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33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채 감축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8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영구채 발행이 계획대로 진행됐을 경우 부채비율은 9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채권발행이 연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올 초 ‘BBB+’로 떨어진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83.5%에 달하고 있다. 차입금 4조1000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오는 것은 1조2000억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금성 자산은 2300억원에 불과해 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시장에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이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부담이 잔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오는 7일부터 순차적으로 넘어가는 중·단거리 노선이 에어서울에 넘어가 단기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지배력이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확대로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영업환경이 우호적인 때에 차입금 실질 감축을 실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항공기 투자로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금융시장 접근성도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 여부가 향후 신용등급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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