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군 사이버사령부, 지난달 해킹당해"
"백신 중계 서버 해킹당해...북 해킹 기술 발전한 만큼 철저 조사해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서버가 지난 달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사령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우리 군의 사이버 작전을 총괄하는 부서다. 군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군 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서를 공개하고 "육·해·공 부대의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의 보안을 담당하는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중계 서버의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악성코드 유포 정황을 식별했다"면서 "추가적인 위협의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서버의 네트워크를 분리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외부의 침입이 나타나 일단 플러그를 뽑아놨고, 일선 컴퓨터의 오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의 작전과 관련된 기밀정보는 반드시 인트라넷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이번 해킹으로 기밀정보가 흘러나갔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군 당국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실제 일선 부대에 배치된 컴퓨터 중 약 2만 여대에 백신 중계 서버가 연결된 상태다.
다만 해당 서버는 군 내부망인 국방 인트라넷이 아닌, 외부 인터넷을 접속하는 인터넷망에만 연결돼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해킹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했고, 2만 여대의 컴퓨터에 백신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국군사이버사령부는 최근 군 인터넷망에 악성코드가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유입경로 등을 조사 중에 있다"며 "군 인터넷망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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