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결함'인증 취소 중국산 철근, 건설현장서 버젓이 유통
신토코리아 통해 국내 유입…2000톤가량 이미 현장에 유통
품질결함으로 KS인증이 취소된 중국산 철근이 최근 인천항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일부 철근은 이미 국내 건설현장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철근을 찾을 수 없다고만 해명했던 정부는 복지부동 행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품질결함으로 지난해 10월 KS인증이 취소된 중국 타이강강철 철근이 KS마크를 버젓이 단 채 지난 22일 인천항 물류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항 물류 창고를 관리하는 현장 관리인에 따르면 적재된 타이강강철 철근의 양은 3000톤가량”이라며 “기존 들어온 5000톤 가운데 나머지 2000톤은 이미 국내 소규모 건축현장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남아있는 3000톤가량의 철근이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 타이강강철은 신창다강철로 KS인증을 양수 받은 지난 6월 27일 이후 3개월 이내인 오는 27일 이전에 KS인증 재조사를 받아야함에도 현재까지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27일까지 재조사 신청이 없을 경우 해당 철근과 향후 들어올 물량이 어떻게 처분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미 현장에 들어간 물량도 비KS 철근이 되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철근을 수입한 당사자는 대림산업의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이다. 화주는 중국의 신토디벨롭먼트의 한국 법인인 신토코리아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대림코퍼레이션 측은 “해당 철근을 하역하고 유통만을 담당했으며 계열사 건설현장에 직접 쓰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실은 이 제품이 기업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제품 테스트를 하기 위한 시료 채취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KS인증이 취소된 이후 수입된 타이강강철 철근이 국내 건설현장으로 유입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타이강강철 철근이 지난해 10월 KS인증이 취소된 이후에는 해당 철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며 “해당 철근은 타사의 일부 소형 건축현장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의원은 26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질타할 계획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내진설계를 하더라도 부실 철근이 건축물에 사용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며 “주형환 산업부 장관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 빠른 법 개정으로 해당 제품을 향후 사용하지 못하도록 페널티를 부여해야한다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품질결함으로 인증이 취소된 철근이 업체 간 양도·양수 꼼수로 국내에 수입되는 경우를 차단하기 위한 ‘산업표준화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12일 발의한 바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