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안 가결…정진석 원내대표 사퇴
정진석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협치는 끝났다"
우상호 "인간적으로 미안" 박지원 "굉장히 미안"
정진석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협치는 끝났다"
우상호 "인간적으로 미안" 박지원 "굉장히 미안"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4일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헀다. 이로써 협치를 화두로 내걸고 출범한 20대 국회는 약 4개월만에 최악의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 직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하기로 해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새벽 본회의 차수를 변경해가며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 표결에 부쳤다. 표결은 총 투표수 170표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가결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법 절차를 어긴 해임건의안 상정 자체가 무효화돼야 한다고 강력반발한 뒤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은 수기식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시작된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라며 "응분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격분하고 "야!"라고 호칭한 것에 대해서 "나는 정당한 항의를 한 것"이라고 밝히고 "의장이 국회법을 무시하고 비열한 날치기 처리를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법 77조에 명시된 교섭단체와의 협의 규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안건 순서도 바꿨다"며 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협치는 끝났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정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직접 협상을 진행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의 원내대표들은 정 원내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히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에게 인간적으로는 미안하지만 여당이 이 문제를 서운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대통령께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협치라고 하는 것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는 그때그때 필요에 의거해서 되는 것이고 국회는 대한민국의 갈등이 다 모이기 때문에 갈등했다가 또 웃고 그러는 것"라고 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8월, 당시 의석 과반을 점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뒤 13년 만에 처음이고, 제출된 해임건의안을 무시하고 장관직을 유지한 역사도 없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직후 가진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만하고 다수 의석의 횡포, 광란, 질주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 통감한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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