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문화재 재난 매뉴얼, '불나면 불끈다' 수준
전문가 “해체보수 호들갑 말고 문화재 맞춤형 매뉴얼 만들어야”
전문가 “해체보수 호들갑 말고 문화재 맞춤형 매뉴얼 만들어야”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면서 60여건의 문화재가 지붕탈락, 담장·벽채 균열 등의 피해를 본 가운데 재난 상황에서 문화재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라 1000년의 역사를 품은 문화재 피해와 관련해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 맞춤형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사실상 지진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 지금 매뉴얼은 ‘불이 나면 불을 끈다’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에 따라서 산악지형 매뉴얼, 도심지 사찰형 매뉴얼 등 다양한 특성에 맞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불, 비, 장마, 바람 등에 대한 매뉴얼은 있지만, 경상도에 지진 기록이 그렇게 흔한데 지진대비 매뉴얼도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매뉴얼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화되면서 우리 천연기념물이나 노후석의 부식이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된 대응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황 소장은 사전에 관찰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차분하게 준비해야 하지만, 지진이 났다고 해서 호들갑 떨며 예산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2차 피해 등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대비 방법을 잘 생각해야 한다”며 “재난지역 선포하면서 예산이 투입되니 이 기회에 첨성대 해체 수리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문화재 해체보수에 성공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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