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올 추석선물 축산↓ 생필품↑
백화점에서도 저가 제품 인기 많아...김영란법 앞두고 심리적 위축
소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올 추석선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가의 선물로 통하는 한우와 굴비 등의 인기가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생필품이나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생필품과 가공식품의 추석선물세트 판매는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축산과 수산 등은 제자리이거나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이 8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대비 13.8% 늘어났다.
특히 건강 상품군과 가공·생필 상품군의 신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 호조를 보였다. 건강 상품군은 전년대비 36.5% 크게 늘어났으며 가공·생필 상품군은 20.1% 증가했다.
반면 정육은 9.8% 증가했고 굴비 역시 7.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의 구성비가 높은 이들 상품군의 수요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며, 백화점의 주력 품목인 정육과 굴비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5만원 이하의 청과, 와인, 생활용품 등의 신장률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대비 8.4% 신장했다. 이중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육과 수산은 각각 9.0%와 8.5% 증가했다.
반면 5만원 이하 상품이 70% 가량 차지하는 청과(13.6%)와 와인(10.1%), 생활용품(11.5%) 등의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식품도 18.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4일부터 2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집계한 결과 상대적으로 고가 선물이 포진한 축산(7.5%), 수산(9.6%), 농산(6.0%)의 실적이 한자리 수 신장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주류(40.5%), 건강 장르(20.8%)가 크게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우, 굴비, 과일 등 모든 장르에서 프리미엄 상품(고가)의 경우 전년대비 2.1% 소폭 신장하는데 그친 반면 5만원 이하 실속선물은 55.8% 고신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도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28% 성장한 가운데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은 3%P 증가한 24%를 차지한 반면 30만원 이상의 고가형 상품은 1%P 감소한 14%를 차지했다. 실속형 상품의 상품수 역시 전년대비 15% 증가한 478개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영향 탓도 있지만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이라는 심리적 영향 탓으로 선물을 고를 때도 고가의 상품보다는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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