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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호남은 특정 정당 전유물 아니다"


입력 2016.09.05 11:55 수정 2016.09.05 11:55        장수연 기자

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갈등과 차별의 해소' 화두 제시

개헌 대해선 "개인적 소신있지만 제로베이스서 시작해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갈등과 차별의 해소' 화두 제시
개헌 대해선 "개인적 소신있지만 제로베이스서 시작해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한 화두는 '갈등과 차별의 해소'였다. 특히 그는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고 특정 정당 전유물도 아니다. 호남은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영호남 지역주의 벽은 무너지고 있다. 영남 출신 야당 대표와 호남 출신 여당 대표가 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출신 당대표로서가 아니라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당대표로서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며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지금의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또한 "호남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한 석 차이고 영남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합쳐 15석이 나왔다"며 "바다가 갈라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다. 지역주의를 넘은 것이 기적이고 국민통합을 이룬 우리가 위대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건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내고 지금은 선진화와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정치권이 변할 차례다.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시키고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는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여와 야는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파트너여야 한다"며 "새누리당부터 야당의 비판과 정책 대안을 경청하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새 출발하는 새로운 여당이 되겠다. 여당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만큼은 국정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현 여당이 야당일 당시의 사건들을 열거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서로 집권경험이 있는 여야가 이제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쳐야 할 때"라며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 시절 미국 소 먹으면 수천 명이 죽을 것이라고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국정을 마비시켰지만 지금 미국 소 먹고 입원한 환자 한 명도 없고 박근혜 정부 들어와 정부조직법 개정 발목잡기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사실상 대선불복 형태의 국정반대, 국가원수에 대한 막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제 대선 불복의 나쁜 관행을 멈추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또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반짝했다가 답보 상태에 빠진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소신은 있을 수 있으나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헌은 정치문제가 아니라 국가문제다. 나라 전체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더이상 특정 정권이나 특정 정당들이나 특정 정치인들이 주도해서 추진하는 정치헌법, 거래헌법, 한시헌법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안보, 민생, 경제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기준과 방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학계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여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정치권의 합의에 의해 추진 방법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연설 도중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국가안보 문제, 무상복지 등의 이슈를 꺼내들자 연신 박수로 화답한 여당과 달리 야당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야의 날선 대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표의 연설이 시작한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쪽 의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입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야당 측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 "청와대 개혁이나 하세요!"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야당의 웅얼거림이 지속되자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여당 의원들도 "조용히 하세요"라고 외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야당의 지적은 이내 조소로 바뀌었다. 이 대표가 "새누리당은 국민기업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업종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막아내는 데 앞장 서겠다"며 '일자리 민주화'를 꺼내들자 야당은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서로를 돌아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노동개혁법의 통과를 촉구하자 더민주의 한 의원은 "공부 좀 더 하세요!"라고 외쳤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끈하게 한 번 도와달라"며 이 대표가 '협치'의 손을 내밀었음에도 야당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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