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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글로벌 가전의 향연 화려한 개막...IoT 진화


입력 2016.09.02 23:33 수정 2016.09.03 02:10        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진화하는 IoT·스마트홈, 지난해에 이어 메인 화두로 부상

글로벌 가전업체간 경쟁 심화 속 차세대 TV 기술 주목

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이 열린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베를린'의 삼성전자 전시장 내에 메르세데스 벤츠 E200이 놓여져 있다.ⓒ삼성전자
글로벌 가전의 향연 ‘IFA 2016’이 2일(현지시간)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사물인터넷(IoT)이 부상하면서 다양한 기기간 연결과 통합이 이뤄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일본·중국 등에 밀려 다소 가려져 왔던 유럽 가전업체들도 적극적인 안방 사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행사 메인 제품인 TV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간 디스플레이간 기술 경쟁으로 TV업체들이 두 기술을 모두 채택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속페달 밟는 IoT·스마트홈...전시회 메인으로 자리잡아=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이 전시회의 메인 테마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IoT를 통해 다양한 가전과 IT기기, 자동차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초 국내와 미국에서 출시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것에 이어 자동차와의 연결도 전시장에서 구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의 스마트폰과 벤츠의 스마트키를 결합했다. 전시장 한쪽에 벤츠 E200 모델을 전시하고 스마트폰이 벤츠 E200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등 스마트키 역할을 대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도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를 전시장에 선보이고 전 세계 최대상거래 기업 미국 아마존과 스마트홈 분야에서 협력을 꾀하는 등 IoT 강화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가전업체들은 모두 IoT 기반의 스마트홈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IoT 시장 확대에 열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스카이워스는 상대적으로 큰 공간을 할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디터 제체 독일 다임러AG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자동차업계 인사로는 사상 최초로 IFA 행사에서 '궁극의 모바일 기기: 퀄리티 타임머신으로서의 자동차'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업계에서는 올 초 미국에서 열렸던 소비자가전쇼(CES) 행사와 비교하면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 업체들의 참가가 다소 저조했지만 향후 IoT의 핵심 요소인 만큼 자동차가 행사 전면에 점점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도 전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IoT는 단순히 인터넷 연결해서 기기 컨트롤하는 수준으로 매우 초기단계”라면서도“이런 연결성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추출된 데이터를 가지고 서비스하는 것이 향후 핵심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하는 등 IoT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중·일 삼국지 속 안방 지키려는 유럽업체까지...경쟁 다각화=TV부터 냉장고·에어컨·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전시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을 놓고 펼치는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다각화되고 치열해지는 모습이었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가 한국·중국·일본에 미국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형국이었다면 IFA에서는 미국 대신 안방 사수에 나선 유럽이 대체했다.

삼성전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청소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내세운 가운데 유럽식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2도어 BMF(Bottom-Mounted Freezer) 방식의 제품이 추가돼 주목을 받았다. 21.5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식재료 보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해 주방이 요리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했다.

LG전자도 전시부스와 야외 정원에 마련된 LG시그니처 갤러리에 전시된 29인치 터치스크린이 부착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스마트 냉장고가 돋보인다. 투명 스크린으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 타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샤프, 중국 하이센스·TCL·창홍·스카이워스 등은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과 LG와 전면 경쟁에 나섰다. 또 소형 가전 외에도 카메라 등 IT기기들도 선보이며 다양한 제품에서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유럽 업체들에서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린 독일 업체들이 부각됐다. 대표적인 생활가전업체 밀레는 400여개의 생활가전 제품을 전시한 가운데 3시간 만에 세탁에서 건조까지 가능한 드럼세탁기와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진공청소기 등을 선보이며 생활가전의 강자 면모를 구축했다.

메쎄 베를린 내 필립스 전시부스에 설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필립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모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TV 제품을 선보였고 오스람은 자신의 강점인 조명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에 양다리 걸치는 TV업체들=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양자점)간 TV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신들의 주력인 퀀텀닷과 OLED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중립지역에 있는 일본·중국·유럽 TV업체들 중 다수가 두 기술을 채택한 제품들을 모두 전시하는 등 양쪽에 균등하게 무게 중심을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65·78인치 퀀텀닷 슈퍼초고화질(SUHD) TV 45대로 갤러리를 구성하는 등 상당부분을 퀀텀닷 TV에 할애했다. LG전자도 전시장 입구에 OLED 디스플레이 광고판 216대로 너비 7.4m, 길이 15m, 높이 5m의 터널을 만들어 밤하늘의 별, 오로라, 해저의 모습 등을 상영하는 등 OLED 강점 부각에 나섰다.

양사의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은 일본·중국·유럽 TV업체들의 전시장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중국 하이센스·TCL·창홍·스카이워스, 일본 파나소닉·샤프 등은 OLED와 퀀텀닷 TV 제품들을 함께 동반 전시했다.

필립스·그룬디히(독일)·베스텔(터키)등 유럽업체들도 OLED TV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퀀텀닷TV를 함께 선보이는 등 양 기술 모두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TV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 쪽으로 올인하기 보다는 양 기술을 모두 주시하는 것”이라며 “양 기술의 승부가 어느 쪽으로 기울기 전까지 이러한 양상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FA는 소비자가전쇼(CES)·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3대 가전전시회로 꼽힌다. 2일 개막한 IFA 2016은 오는 7일까지 6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5만㎡ 면적에 총 50개국, 1800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약 24만 명의 방문객과 6000명에 가까운 미디어 관계자들이 방문할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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