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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킹메이커 자임? 핵심측근들 “정치판 헛소리”


입력 2016.08.30 05:40 수정 2016.08.30 05:41        고수정 기자

이재오·임태희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전문가 "정권재창출 힘 없어…단순 소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지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실체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2015년 11월 24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오·임태희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전문가 "정권재창출 힘 없어…단순 소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지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실체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 퇴임 후 현재까지 정치적인 발언도 자제해 오면서 정치와 무관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이들 발언의 논지다.

이 전 대통령의 킹메이커설은 최근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에서 시작됐다. ‘월간조선’은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측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저울질하고 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최근 들어 이 전 대통령의 주변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며, 서초구 잠원동의 한 테니스장에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오 전 시장 등 정계·재계 유명 인사들과 함께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 ‘정가의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는 측근의 말을 담았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기사에 언급된 ‘측근’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근거마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명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전달하는 사람(기사에 보도된 측근)이 자기 생각을 말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힘을 실으려고 대통령이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없다”며 “측근이라는 사람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본보에 “(해당 발언이) 무슨 이야기인지, 근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요새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다는 가족, 주변 참모들과 운동하고 여행 다니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전문가들도 측근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보와 통화에서 “측근이 아닌 사람이 측근인척 하고 이야기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자력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힘이 일단 없을 거라고 보고, 개헌한 다음에 제3지대에서 친이계 인사를 모아 정권 재창출에 앞장선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매체의 내용대로는 실현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사례를 짚어봤을 때 전직 대통령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했다는 것은 단순 ‘소설’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도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꼬집었다. 이 평론가는 “현직 대통령도 정권 재창출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서 전직 대통령이 본인의 손으로 정권 재창출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정치적 상식을 벗어난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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