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거창 부부 변사체' 미스터리…범인은 도대체 누구


입력 2016.08.21 14:13 수정 2016.08.21 14:13        스팟뉴스팀

직접 증거 없어…통신·계좌 등 압수수색, 큰딸 진술 주목

경남 거창 경찰이 지난 14일 B 씨의 시신이 발견된 거창군 마리면 내 한 저수지에서 증거를 찾고 있다.ⓒ연합뉴스

직접 증거 없어…통신·계좌 등 압수수색, 큰딸 진술 주목

경남 거창에 살던 부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합천호에서 부인 A 씨(46)의 시신이 돌을 넣은 배낭을 어깨에 멘 채 발견됐다.

A 씨의 큰딸이 25일 “실종된 아빠를 경찰에 신고하려고 엄마와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잠깐 들렀는데 소변을 보러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색하던 중이었다.

큰딸은 지난달 26일 아빠 B 씨(47)의 실종신고도 했다. 그는 “2월 구정 전 아빠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휴대전화와 지갑을 그대로 집에 둔 채 외출해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엄마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B 씨는 평소 가출이 잦아 가족들이 B 씨의 행적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14일 A 씨가 소유한 거창 소재 농장 인근 저수지를 수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양수기로 물을 빼낸 뒤 심하게 부패한 B 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B 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겨울 등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이 굳은 시멘트 덩이와 함께 그물에 쌓인 점으로 미뤄 타살에 무게를 두고 저수지 바닥에 남아있을지 모를 증거물을 수색했지만, 특별한 증거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저수지는 산 아래 마을과 2km나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해 차량의 통행이 어려운 점, B 씨가 사라지고 5개월이 넘게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점, A 씨가 농장을 지난 4월경 매매한 점 등 몇 가지 정황으로 B 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A 씨를 의심했다.

또한 A 씨가 숨지기 직전 한 달가량 남편에 대한 원망과 모멸감,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토로한 유서 성격의 노트를 쓴 것을 토대로 A 씨가 남편 B 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신이 부패한 상황에서 직접적인 증거 확보가 어려워 경찰은 A 씨 부부의 사망 전 행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 씨 큰딸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또 통신·계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 가족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사망 보험금 내역도 확인 했으나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단계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