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정부앱 논란…‘좋은 앱’은 말려도 설치한다
<기자의 눈>기존 ‘정부3.0 서비스 알리미 웹’과 차이 없어…앱 확산 목적에 의문
강제는 반감만 키워...사용자 자발적으로 몰리는 아이템 내놓아야
갤럭시노트7의 ‘정부앱’ 선탑재 논란이 뜨겁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9일부터 출시를 시작한 갤노트7에 ‘정부3.0 서비스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의 설치여부를 우선적으로 묻도록 했다.
이에 다수의 소비자들은 정부가 사용자들에게 앱 설치를 강제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얼떨결에 정부앱을 설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사실상 앱이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것과 다름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행자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알리미 앱 설치 탑재는 각종 복지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공익을 실현하려는 취지를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알리미 앱’은 앞서 행자부가 내놓은 ‘정부 3.0 서비스 알리미 웹페이지’를 그대로 이식한 수준이다. 오히려 웹페이지에 비해 사용하기 답답한 앱 디자인과 높은 데이터 소모량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모바일 이식을 통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려고 했다는 취지는 일견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웹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정부3.0 서비스를 굳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끼어 넣다시피 하면서 확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다소 의문스럽다. 앱 선탑재에 저의가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행자부가 실적에 치중한 전시성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선탑재로 늘린 앱 설치자 수를 부처의 실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일각에서는 정부가 앱을 통해 국민 개개인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다소 과격하고 황당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거센 반발에도 선탑재를 추진한 행자부의 고집이 극단적인 반감을 일으킨 셈이다.
행자부는 정부앱 설치 탑재를 ‘좋은 앱’을 널리 제공하기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앱’은 누가 뜯어 말리더라도 사용자가 알아서 스스로 설치하게 돼 있다.
포켓몬GO는 국내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다운로드 할 수 없다. 하지만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은 귀찮은 우회 과정을 무릅쓰고 포켓몬GO를 다운받았다. 일부 휴대폰 대리점은 개통 고객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자동으로 설치해 주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 된 적은 한번도 없다.
‘알리미 앱’이 그 자체로 뛰어난 앱이었다면, 혹은 ‘알리미 웹’과는 다른 월등한 강점을 갖추고 있었다면 사용자들의 이같은 불만은 훨씬 더 적었을지도 모른다.
행자부가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절실해 언젠가 다시 한 번 앱 선탑재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더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아이템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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