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내놓자…노조 '더 뭉친다'
'노조 동의' 없이 채택 어려워…"9.23 총파업 적당히 안돼"
은행권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지만, 시중은행이 최종 채택하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법적으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9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단단히 벼른 금융노조 "9.23 총파업 적당히 안돼"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받아든 금융노조는 "총파업과 은행연합회장 퇴진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22일 성명에서 "민간은행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금융공공성이 훼손되고, 이윤추구만을 일삼게 돼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9월23일 총파업에 적당히 모이면 백프로 진다"며 "전 조합원이 집결해야만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를 뒤로 자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떤 압력에도 흔들리지 말고 정권을 뒤흔들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자"고도 했다.
노조는 향후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지부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이후 지부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투쟁 분위기를 끌어올린 후 9월 2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명분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3급 이상 관리자급의 경우 이미 성과연봉제를 적용해 오고 있고, 4급 이하 실무자들의 경우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 전면적인 도입이 어렵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천차만별인 영업점에서 일 하고 있는 은행원들의 직무를 분석해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은행연합회장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실패를 인정한 제도 도입에 이토록 열을 올리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은행 사측에서 일방적 도입 어려워"…각 은행 '세부방안' 주목
은행 경영진 입장에서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쉽지 않은 과제다.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한만큼 은행권 전체 분위기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와 같이 고민하지 않고는 풀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도 전날 시중은행에 가이드라인을 하달하며 "성과연봉제의 운영취지와 방안에 대해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각 은행에 최적화된 세부 방안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전국은행연합회는 14개 은행과 공동으로 외부 전문 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해 도출한 '민간 은행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 격차를 최대 40%까지 벌리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금융공기업에 제시했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연봉 격차 최대 30%)보다 강도가 세다. '영리목적'인 시중은행의 특성상 '공공기능'의 금융공기업 보다 차등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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