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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 보좌진에게 가장 인기 많은 새누리 당권주자는


입력 2016.07.21 22:04 수정 2016.07.21 22:13        장수연 기자

TK지역 보좌진 모임 '보리회' 찾아 "전대 도와달라" 호소

TK지역 의원 답게 큰 환호받은 주호영...한선교는 불참해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TK(대구·경북) 지역 보좌진 모임인 '보리회'(보리모임)를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보리회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TK(대구·경북) 지역 보좌진 모임인 '보리회'(보리모임)를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보리회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TK(대구·경북) 지역 보좌진 모임인 '보리회'(보리모임)를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를 둔 주호영 의원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호남, 경남 등으로 지역구가 다르지만 전당대회의 주 변수가 될 TK에 대의원, 당원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겐 핵심 표밭인 셈이다. 주자들은 대략 5분 단위로 서로 겹치지 않게끔 참석했다. 인사말이나 건배사 등을 통해 저마다의 매력을 어필했지만 TK 국회의원인 주호영 의원의 환호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모임에 가장 먼저 참석한 것도 주 의원이었다. 정장 차림으로 참석한 주 의원은 "전당대회와 관계 없이 나오려고 했는데 얹혀서 오게 됐다. 뒤에 당권 후보가 오실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 오시면 '빡세게' 검증도 해달라"고 농을 던져 말머리부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대구경북하면 사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의 가장 텃밭이고 새누리당을 지켜온 텃밭"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아무도 나올 사람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새누리당의 메신저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당이 바뀌려면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이 돌아와 당대표가 되면 그보다 더한 변화의 메시지가 없다. 이런 것들이 제가 가진 유일한 경쟁력"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위 친박과 비박 계파 다툼으로 당이 절단이 났는데 전당대회도 또 이렇게 하면 내년 대선은 물 건너 간다"며 "이번 전당대회의 컨셉은 양 계파가 거부하지 않을 사람이 돼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의 정치풍토와 다르게 정당 운영이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여러분 마음 일일이 말씀 안 들어도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을 안다"며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사말 뒤에는 보리회의 꽃다발 증정식도 이어졌다.

주 의원의 인사말이 끝나고 5분여 뒤에 바로 정병국 의원이 참석했다. 정 의원을 마주친 주 의원은 "짜장면 나오면 먹고 가려고 했는데..."라며 농담을 던졌고 정 의원은 "나 때문에 가는 거 아닌가? 좀 이따 다시 들어와"라고 대답해 웃음 속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정 의원은 60여개가 되는 좌석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보좌진들과 악수를 나눴다.

정 의원 역시 인사말을 통해 보좌진들과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다. 그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우리 보리회가 국회를 꽉 쥐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이런 자리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뵙게 되니 반갑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5년 동안을 비서관으로 모셨다"며 "그래서 저도 우리 보좌진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다는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고 '선배 보좌진'으로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TK 중심으로 새당을 지켜오신 여러분이다.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을 함께 지키자"며 "저도 새누리당이 밖에 나가서 정말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이름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이름이 되도록 제2의 천막당사를 치는 심정으로 정권재창출을 하겠다. 여러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주자는 김용태 의원이었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 축사는 짧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짧게 하겠다.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꼭 이것만은 다짐하고 싶다. 새누리당에 있는 것을 쪽팔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문을 열자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밖에 나가면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며 "저는 그러지 않도록 최소한 우리 새누리당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한 축인데 그런 소리를 안 듣게 해보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8월 9일 다른 분들도 훌륭하지만 김용태가 당대표가 되면 다음날 언론에 어떻게 나오겠나"라며 "40대가 보수정당에서 당대표가 됐다고 하면 국민들이 '새누리당이 미쳤나, 뭔가 해보려 하나, 변할까' 생각할 것이다. 이런 힘으로 내년 정권 재창출을 만들겠다. 저 김용태 멋지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가장 젊은 당권 주자인만큼 '청년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위하여'라는 평범한 건배사에 '위기는 없다, 하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라면'이라는 삼행시를 지어 40대 당권주자의 감각을 뽐냈다.

이후 이주영 의원과 이정현 의원이 차례로 참석했다. 이주영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용광로가 되겠다"며 "정권창출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저 이주영 한 번 믿고 당대표 시켜 주시면 확실하게 다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낭여행을 막 마치고 점퍼와 면바지 등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으로 나타난 이정현 의원은 "23년간 얼마나 국민이 무서운지, 두려운지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뼛속 깊숙히 새기면서 여기까지 왔다. 당대표가 돼서 새누리당을 완전히 변모시키고 싶다"고 피력했다.

5명의 당권주자들이 다녀간 후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한선교 의원에 대해 "한 의원은 선거를 포기했는가"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모임에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이 다녀가 보좌진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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