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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연봉제 속도 "도입 좋지만 부작용도 신경 써야"


입력 2016.07.19 09:08 수정 2016.07.19 15:04        김영민 기자

개인등급 5단계로, 최대 40% 연봉 차등 등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마련

"과도한 경쟁으로 불완전판매 등 역효과에 대한 장치 마련 우선시 돼야"

ⓒ데일리안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서 조만간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마련해 은행권에 공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개인별 성과지표에 따라 5단계로 개인평가 등급을 나누고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앞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한 금융공기업 수준보다 더 강도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에다 은행권의 의견수렴을 거쳐 빠르면 이번주 내에 최종안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은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개인별 성과지표가 되기 때문에 각사별로 다소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에 시동을 걸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준비가 탄력을 받으면서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 마련은 노조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과 저성과자 퇴줄체를 도입하는 것으로 파업 등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은 성과연봉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며 노조 설득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도입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운영하는가를 놓고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이미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은 물론 가이드라인까지 완성되고 있는 만큼 노조와 협의를 통해 잡음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직원 고령화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이 살기 위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수"라며 "개인별 성과지표가 마련되는대로 내부 상황에 맞게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어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입은 필요하지만 각종 부작용 줄이는데 초점 맞춰야"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도입에는 찬성을 하면서도 각종 부작용으로 자칫 은행권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효율적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과연봉제 도입이 자칫 은행 내부의 지나친 경쟁 의식을 일으켜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영업행위가 늘어나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거나 지나친 개인성과 위주의 영업으로 조직의 유기적인 협업이 안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개인성과에 따라 연봉 차이가 난다면 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성과를 위한 영업행위에 집착해 불완전판매가 늘고 이는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며, 이러한 사례가 쌓이다보면 은행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단순하게 성과만을 기준으로 평가해 직원 등급을 나누기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기준을 만드는데 신경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절대평가보다는 상대평가에 가깝기 때문에 연봉 차등 문제뿐만 아니라 저성과자 퇴출과 맞물린다"며 "따라서 성과내기에 급급해 책임감이 결여된 영업행위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은행연합회에서 마련 중인 가이드라인은 같은 직급에서 최대 40%까지 차등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성과 압박으로 부작용 우려가 클 수밖에 없어 차등폭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은 차등폭이 최대 40%여서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은행권이 당장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면 기존의 조직 성과에다 개인성과를 연동하고 차등폭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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