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김대중 안철수 움직인 박선숙 이번엔...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김대중에 발탁 정치계 신임 '톡톡'
박선숙 신임하던 안철수 '리베이트' 터지자 '사퇴'까지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김대중에 발탁 정치계 신임 '톡톡'
박선숙 신임하던 안철수 '리베이트' 터지자 '사퇴'까지
"겉 보고 속지 마라.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는 철심이 있다"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20년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검찰이 지난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 홍보비 리베이트를 총괄 지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 때부터 박 의원을 자신의 최측근으로 꼽았던 만큼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 사퇴까지 강행한 상태다.
안 전 대표뿐 아니라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박 의원이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화 운동에서 청와대 최초 여성 대변인까지"
박 의원은 세종대학교의 전신인 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고(故) 김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러던 1995년 민주당 지방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 1997년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당선자 부대변인으로 발탁돼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기획비서관과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내는 등 김대중 정부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의원에 대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는 철심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후 박 의원은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이끄는 등 안 대표의 '측근 중 측근'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안철수에겐 탐나는 존재, 민주당에선 뒤통수 '평가 분분'"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하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비례대표 5번을 받고 '비례대표 재선'을 한 것이다. 당시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복귀 설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의 요청이 있었다"며 "다시 공식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과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 당에서는 최재천 전 의원을 사무총장을 시키자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이를 제치고 창당준비위원회 집행 위원장직에 이어 당 사무총장 자리까지 차지하는 등 안철수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 공동대표직인 천정배 공동대표는 사무 총장 임명 직후 취재진에 "사무총장은 당내에서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고 누구보다도 대표와 호흡이 맞아야 한다"며 "안 대표 뿐만아니라 제 입장에서도 호흡이 맞는 그런 인물로 생각돼 함께 선임했다"고 말해 당내 두터운 신임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민주당(현 더민주)에선 박 의원을 '배신자'로 본다.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민주당에 뿌리내렸던 박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탈당한 안 전 대표를 따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후 송호창 민주당 의원도 탈당, 안 후보 캠프에 들어갔다. 당시 민주당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라는 것이 고작 의원 빼가기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박선숙 의원과 김수민 의원의 구속 여부는 오는 11이 오후 1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영장 청구 소식에 "영장을 청구한 것은 유감이다"며 "법원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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