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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4시간 파업 돌입…조선 3사 최초


입력 2016.07.07 14:52 수정 2016.07.07 15:21        박영국 기자

노사협상 결렬…노협 "두명 중 한명 떠나는 무서운 자구안 반대"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이 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 민주광장에서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파업을 예고한 대형 조선 3사 중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7일 오후 1시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 민주광장에서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시작으로 파업에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집회에는 노협 추산 3000명, 회사측 추산 1500명 가량의 근로자들이 모였다. 노협 측은 파업에는 5300여명의 소속 근로자 전원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노협은 집회 참여 근로자들에게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합의를 해서 시행하던 각종 제도들까지도 합의는커녕 협의도 없이 일방 시행하고 있고, 사무직, 생산직 할 것 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파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노협은 “현재 진행되는 채권단 자구안은 뜬구름 잡는 자구안이 아니라 올해만 해도 아직 400명이 남았다”면서 “연말까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매월 일정 수의 사람을 잘라내고 매월 후생복지를 줄여나가는 자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까지 매월 단계별로 5400명이 채워질 때까지 잘라내 현장 동지 두 명중 한 명이 현장을 떠나게 되고, 내년부터 임금 10% 삭감, 후생복지 원점 재검토 등이 이어지는 무서운 자구안”이라며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노협은 이날 오후 2시 50분까지 민주광장에서 파업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시 20분까지 조선소 곳곳을 돌며 야드행진을 벌이고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오후 5시 파업 관련 시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주 중 여러 차례 접촉을 갖고 구조조정안에 대해 협의를 벌였고 이날 오전 파업을 앞두고 막바지 협의를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노협은 사측 구조조정안을 놓고 지난달 28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파업 집회에는 1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참석했으며, 나머지 인력은 정상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는 직영과 사내 협력사 포함 총 4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직영은 1만4000명, 직영 중 노동자협의회 회원은 약 5300명이다.

이날 파업에 돌입한 삼성중공업 노협 외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다시 가결시켰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중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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