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브렉시트 공포에 '일희일비'
외국인, 기관 자금, 브렉시트 이슈에 유출입 지속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감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 이슈에 따른 글로벌 장세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여서 오는 23일 투표 결과가 나올때까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72포인트(1.42%) 상승한 1981.12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억원, 117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6일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피살사건을 계기로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잔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브렉시트 공포감에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영국 이슈에 일희일비 하게된 배경에는 외국인와 기관의 동반 이탈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자금은 브렉시트 투표결과를 앞두고 대거 자금 이탈에 나서다가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 역시 16일 최대 폭인 2096억원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끌어내리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양대 주요 자금 이탈에 지난 16일 코스피는 195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영국 여론의 반전 흐름으로 반등추세를 보이며 1980선에 간신히 올라선 것.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코스피 지수는 1900선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여파에 좌지우지되는 코스피 지지대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글로벌 환율시장은 물론 유동성 위축 우려로 위험자산 급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분위기가 반전돼 탈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는 조언이다. 즉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가 무산되면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전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독일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슈가 마무리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이 크게 해소되고 유럽 경제성장률도 1.5% 이상으로 회복하게 되면서 전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