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수사 회피' 의혹…"급하게 병원 이동, 이유 납득 안 돼"
일각서 '수사 회피' 의혹…"급하게 병원 이동, 이유 납득 안 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갑작스러운 병원 이동에 이목이 집중됐다.
고령으로 인해 회복기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지만 주치 병원이던 서울대병원을 떠나는 이유로 설명되기엔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롯데 안팎이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갑작스럽게 병원을 이동한 이유에 대해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 측은 병원 이동 이유에 대해 "고령으로 회복기간이 더 필요했고 가족 측 요청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무리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해도 주치 병원이던 서울대병원을 떠난 이유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현재 심리 중인 '성년후견인 지정 개시' 관련 정신감정 지정 병원이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신 총괄회장은 사실상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입원 나흘만에 '무단 퇴원'한 바 있다.
이처럼 신 총괄회장은 병원 진료나 입원을 되도록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례적인 이번 장기 입원은 특별한 이유도 없어 각종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롯데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 '수사 회피'를 위한 장기 입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에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도 조사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압수수색 바로 전날인 9일 신 총괄회장은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 초에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이라는 확실한 병명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입원의 경우 병명이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별다른 설명이 없다.
만약 신 전 부회장 측 설명대로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할 정도로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해도 급한 병원 이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국내 최고 의료진을 갖춘 서울대병원을 일부러 떠나 굳이 아산병원으로 급히 옮길 이유가 전혀 없고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한 환자를 특별한 이유 없이 이동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장기 입원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고 이유도 두루뭉술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급하게 병원을 이동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수사 회피나 건강상태 노출을 막기 위한 이동일 수 있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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