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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의원과 '희로애락' 함께할 방 분위기는?


입력 2016.06.06 10:04 수정 2016.06.06 10:05        조정한 기자

소통 위해 '큰 테이블' 선택, 액자 걸고 초심 다지기도...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첫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복사 주지인 진혜 스님 거처에 들어가니 스님 처소에 어울리는 멋진 글씨가 걸려 있다. 방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이 나타난다" 조용헌 저, 나는 산으로 간다 중

20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개원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4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할 방 꾸미기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지역구 활동도 중요하지만 주로 국회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의원실'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인 셈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4.13 총선을 기념하기 위해 413호를 골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호수에 의미를 담아 각각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518호, 5.16 남북공동선언의 615호를 택했다. 의원회관에서 전망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4~7층 사이를 고르기보다 정치적 의미를 우선시한 경우다.

지도부는 아니지만 호수에 의미를 담은 의원들도 있다. 권칠승 더민주 당선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거꾸로 한 325호에 둥지를 틀었는데, 19대 당시 문재인 전 당 대표가 쓰던 곳이다. 지난 총선 당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다 회생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6선 문희상 의원은 '거쳐 갔다 하면 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기운이 좋다고 알려진 454호를 선택했으며 두 칸 떨어진 404호에는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리 잡았다.

24년 만에 야권의 승리를 일궈내 '목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황희 더민주 의원(서울 양천갑)은 의원실을 '테이블 중심'으로 꾸몄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테이블과 화이트보드로 소통하는 분위기 만들어"

반면 선수(選數)가 낮거나 나이가 적은 경우 사실상 '방 호수' 선택권이 없어 위치보다는 '방 분위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입성했거나 초선의원으로서 열의가 가득한 경우 '소통 중심형' 디자인을 선호했으며,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별한 액자를 걸어놓는 의원도 있었다.

24년 만에 야권의 승리를 일궈내 '목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황희 더민주 의원(서울 양천갑)은 의원실을 '테이블 중심'으로 꾸몄다. 김중현 보좌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로 책상이 있고 소파가 방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는 좀 더 역동적으로 방을 꾸몄다"며 "젊은 의원답게 소파 중심이 아니라 회의 테이블 중심으로 배치해 보좌진들이나 방문객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전 4기 끝에 '금배지'를 단 김영호 더민주 의원(서울 서대문을) 또한 '화이트보드'로 협업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익배 보좌관은 "벽에 화이트보드를 설치해 실무진과 회의하거나 공지사항을 크게 적어놓는 등 유용하게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책상 근처에 액자 걸어놓고 초심 다지기도"

19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유은혜 의원(경기 고양시병)과 31년 만에 야당의 깃발을 꽂은 '대구의 기적' 4선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집무실 벽에 액자를 걸어두고 의정활동 초심을 되새긴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정치를 배웠다"며 "벽에 김 의장의 사진을 걸어놓은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 전 의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4선 김부겸 의원은 집무실에 '복초심(復初心'이라는 글귀를 걸어놓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19대 선거에서 낙선해) 아직 가져오지 못했는데, 대구에 내려가 있을 때도 글귀가 적힌 액자를 가져갔었다"며 "초선 때부터 항상 책상 앞에 그것을 걸어놓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복초심' 초선 때부터 제 사무실에 걸었던 글귀다"라며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왜 대구에 내려왔는지, 그 '처음 마음'을 가슴에 늘 새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진선미 더민주 의원은 책으로 한쪽 벽의 책장을 가득 채웠다. 또한 풍경화 등 각종 예술 작품으로 의원실을 꾸몄다. 의원실 관계자는 "일단 방에 들어오면 벽을 가득 채운 책들이 눈에 띈다"며 "'문화·예술'에 특히 관심이 있어 액자도 많이 걸려있다. 편안한 분위기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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