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타적사용권 '열풍'...'베끼기'관행 근절될까
삼성생명, 최장 '9개월' 배타적사용권 획득...한화·푸르덴셜도 앞서 동참
업계 "개발이익 보호에 상품 가치 인정까지"...신상품 개발 다양화 기대
최근 보험업계에 신상품의 배타적사용권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생보협회 기준 지난해 총 4건에 불과했던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지난달 보험협회가 관련 심의기준을 전면 개정한 후 한 달만에 3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가 '상품 베끼기' 관행에서 벗어나 '독창적' 상품 개발 경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생명, 최장 '9개월' 배타적사용권 획득...한화·푸르덴셜도 동참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신수술보장특약N’이 최근 양 보험협회로부터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이 보험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수술코드 5종을 7종으로 세분화해 계약자가 보다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약으로, 지난달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기한이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 이후 최장기간의 사용권을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앞서 한화생명이 지난 4월부터 판매 중인 ‘입원수술특약’과 푸르덴셜생명이 3월 초 출시한 ‘평생소득 연금보험’은 각각 6개월과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기간까지 타사에서 동일상품에 대한 판매가 금지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기존에 단순 독립적으로 계산된 초과확률이 아닌, 의료비의 통계적 추정을 통해 보험 위험률에 적용한 점과 더불어 수령한 의료비와 앞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비 잔액까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 면에서 그 유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의 ‘연금보험’ 상품은 업계 최초로 가입나이별 지급률을 적용해 소비자가 가입 시점부터 연금수령액을 확정적으로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보험과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해당 보험의 경우 지난 3월에 이어 2차례 도전 끝에 배타적사용권을 손에 쥐었다.
이에 대해 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배타적사용권을 취득을 위해 신상품심의위원회에 신청된 상품은 1년 간 총 10여 종에 불과했다”며 “최근 심의기준 개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개발이익 보호에 상품 가치 인정까지"...상품 다양화 기대
보험업계에선 '베끼기' 관행이 당장 없어지긴 어렵더라도 단순 가격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상품 개발에만 2년이 넘게 걸려 출시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타사에서 유사한 상품이 출시가 되면 개발자 입장에서 아무래도 힘이 빠지기 마련"이라며 "기존에 대부분 배타적사용권이 3개월을 받아왔던 것에 비하면 최근 보호 기한이 늘어나면서 상품의 질적인 가치 역시 인정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사의 상품이 더 장기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본다"며 "배타적사용권이 일반 예술작품이나 공산품에 적용되는 특허나 저작권 같은 개념인데,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 개발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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