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털 때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발 받침대 사용 자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난간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오전 8시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 아파트 30층에 살고 있었으며, A 씨가 발견된 곳 근처에는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불이 발견됐다.
경찰은 A 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나 베란다에서 A 씨가 발을 딛고 올라가는데 쓴 의자가 발견된 점, A 씨는 평소 건강했고 우울증도 없었다는 유족진술에 미루어 이불을 털다 실수로 추락한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B 씨가 이불을 털다 숨진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다친 B 씨를 발견했을 당시 가까이에 이불이 떨어져 있었고 B 씨가 자신의 친구에게 ‘이불에 과자를 흘렸다’는 메신저 메시지를 보낸 것을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이불을 털 때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중심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꼽이 난간보다 위로 오게 선 상태에서 무거운 이불을 털게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추락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메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봄철에는 환기를 위해 이불을 터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불이 잘 털어지지 않는다고 난간 주변에 발 받침대 등을 놓고 올라가는 행위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