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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의 스킨십 사진, 진의와 불신 사이에서 무엇?


입력 2016.04.12 11:25 수정 2016.04.12 11:35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의 문화 꼬기>SNS의 진실성과 마케팅 논란까지

설리의 인스타그램 스킨십 사진이 화제다. 사진은 설리 인스타ㅏ그램 캡처
설리의 인스타그램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를 넘어서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스타의 특징 상 사진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보통 스타의 SNS에서 볼 수 없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사친(남자라는 사람 친구)과 나누는 스킨십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예인이라도 개인의 사생활이 우선이다, 감각적인 내용의 수위라도 문제없다"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일단 설리같은 행동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기본적인 배경이 있다.

대체적으로 연예인이나 스타들은 자신의 소셜넷 계정을 여러 개 갖고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연예 활동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공식적인 것이기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생활은 남기지 않고 형식적인 내용들만 담겨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꾸며지고 가려진 은폐의 왕국이기도 했다.

간혹 자신의 SNS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자신의 근황을 알린 이효리는 킨포크 현상을 주도하다시피 자신의 제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연예인 스타 가운데는 자신의 일상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노하우를 적극 공개하기도 한다. 요리나 취미생활 등에 관련되어서 전문가들의 수준을 넘기도 한다. 때론 소신 있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소신 발언은 사회적 논란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적인 교류와 소통을 위해 SNS가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유명인들이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언론매체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 그렇게 일반적이지 못하다. 대부분은 공식적인 것만 공개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바쁜 와중에 하나하나 관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점도 항상 소속사에서는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겉으로는 유명인이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이는 신뢰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일상친화적인 내용을 담아낼수록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설리의 사진 공개는 화제를 모을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남녀 간의 스킨십 장면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비판을 받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이 자신의 이런 사진을 올려놓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예인 스타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편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 스타만 그렇게 차별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오로지 혼자만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인지 여부이다. 다른 뭇 대중들이 다 지켜보고 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언론행위로 보기도 한다.

설리의 행동도 결국에는 다른 이들이 자신의 인스타를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실행한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진이 우연히 올라간 경우에는 삭제 조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리의 경우에는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계속 사진을 올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신이 어떤 특정 목적을 위해 사진을 올리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물론 외부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태도에 긍정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설리는 최자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때문에 새삼 나이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누구나 바라는 결혼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마케팅을 위해 팬심을 언제든 활용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반작용이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친밀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서 같이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조차 상업적인 마케팅에 휘둘리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런 점이 설리의 인스타 사진을 통해서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진정성이 우선이 아니라면, 반드시 역풍이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오로지 주목받기 위한 행동에는 언제나 주목만큼 반감도 도사리고 있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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