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폄하 댓글'에 한발 물러선 이유는?
조종사 폄하 댓글 단 조양호 회장 CEO 자격 미달 '일침'
명예훼손 고소 대신 임단협 재협상 카드로 사용할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조종사 폄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 논란과 관련,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조 회장에 대해 명예훼손 고소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오너의 문제를 법정으로 확전시키기 보다는 현재 사측과 결렬된 ‘2016단체임금협상’에서 이를 빌미로 유리한 고지를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5일 노조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조종사들은 무너진 자존심을 딛고 승리할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식입장에서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의 핵심인력인 조종사의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능한 CEO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자격미달”이라면서 “대한항공 경연진의 무능은 이미 경영성적으로 드러난지 오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비행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2000명이 넘는 조종사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입혔다”면서 “우리 조종사들은 이겨낼 것이고 회사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에 대한 고소나 공식사과요구, 투쟁수위나 방향 등에 대해서는 모두 "검토 중"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을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재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노조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2015년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쟁의 중인 것과 관련, 노조는 “조종사들은 이번 투쟁을 대한항공이라는 회사를 계속 유지‧존속 시킬 수 있는지 가늠하는 투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비행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무능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조종사 노조는 “회사가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즉시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중지하고 재개되는 임금교섭에서 조종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 모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전 조종사들이 수행하는 절차를 설명하는 글에 “조종사는 가느냐, 마느냐(GO,N0,GO)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라며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이라며 조종사들에 대한 폄하 댓글을 직접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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