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총데이]한진해운·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안 상정
한진해운 주식발행 가능 총수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확대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 등기이사 사퇴, 7대 1 감자
국내 양대 해운업체이자 나란히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 한도 확대와 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총에서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발행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발행 예정 주식 수 조정’으로 제시했다.
한진해운은 현재까지 보통주 기준으로 2억4527만주를 발행했다. 계획대로 정관이 바뀌면 발행 가능한 신주 규모가 3억5473만주로 늘어난다. 지난 11일 종가(3380원)를 단순 적용하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847.76%에 달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361억원)을 크게 웃도는 3349억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24일 모회사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영구채 2200억원 발행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경우 부채비율 감소로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과 감자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현정은 회장은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회사측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난달 300억원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안도 이번 주총에서 의결을 앞두고 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우선주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자본금은 감자 전 1조2124억원에서 감자 후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신주는 5월 6일 상장된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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