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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찾은 안철수에 쏟아지는 박수소리 왜?


입력 2016.03.04 21:18 수정 2016.03.04 21:26        조정한 / 장수연 기자

안철수 축사 중 '옳소' '맞습니다' 응원과 박수 이어져

김종인 더민주 대표 "반드시 야권 통합 이뤄내겠다" 주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데일리안

'야권 통합'을 제안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를 반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일 만났다. 둘 사이에 흐르는 냉랭한 기류 속, 호남 향우들은 안 대표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지지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 축사에서 "더민주가 현 상황에서 변화를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면 이번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적지 않은 문제에 봉착할 거라고 생각한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며 "그동안 호남이 우리당에 보여준 관심과 애정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기필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낡은 과거'와 단절하겠다. 과거 영광에만 기대서 현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해결하겠다. 반대하는 정당이 아니라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야권통합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 이대로(야권이 분열된 채로) 간다면 여당에 어부지리 격으로 (총선 승리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호남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뤄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야권 통합'에 반대하는 안 대표를 앞에 둔 채 돌직구를 던졌다.

김 대표가 단상에서 내려오자 이어 안 대표가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행사에 초청된 호남 향우들은 안 대표의 축사 중간중간마다 '옳소' '맞습니다'를 외치며 지지했고 큰 박수로 응원했다. 이는 김 대표의 연설 중엔 찾아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안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위기다. 위기의 중심에는 잘못하고 있는 정치가 있다. 정치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국민들은 별로 없다"며 "기득권을 가진 양당체제를 바꾸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답보상태에 처할 것이다. 이번 총선은 무능하고 결과에 책임 지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다"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서 야당의 내부 문제를 덮고 가자고 할 수 없다. 단일화 이야기 밖에 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집권할 수 있는 정당으로 키워달라. 어떻게 하면 한국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인가 오로지 그것이 국민의당의 목표다"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면 행사에 함께 자리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행사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호남인들이 오늘 하나로 뭉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저는 경상도 말투를 쓰고 있지만 사실 광주 전남방직집 아들입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집안 내력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저는 호남에 무한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저의 이런 마음과 정성을 알아주지 않고 여론조사만 보면 항상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나 안철수 대표보다 지지율이 작다. 오늘 박수도 안 대표의 반도 안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호남 정치가 제대로 살아나야 한국 정치가 살아난다"며 "호남 정치가 새롭게 태어나는 차원에서 마음의 벽을 허무시고 호남 보수주의와 새누리당이 손을 잡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호남 향우회 여러분, 우리 새누리당과 진짜 사랑 한 번 해보자"고 인사말을 끝맺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총선 정국이 본격화한 이후 3당의 대표가 한 데 모인 자리였으나 이들은 첫인사만 나눴을 뿐 행사 내내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아 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대표에게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환호 소리에 김무성 대표는 감탄을, 김종인 대표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이러한 분위기는 행사 종료 시까지 이어졌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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