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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기라'는 새누리 공천 설명회, 반응은...


입력 2016.01.28 17:41 수정 2016.01.28 17:43        장수연 기자

공천룰 설명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 전략·실질적 도움은 부족

당 관계자 "여성 공천 설명회에선 홍보에 실질적 도움 줄 것"

지난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21명의 청년 예비후보들은 경선 비용 마련 문제, 경선투표 시 압축되는 인원 수, 당협위원장의 당원 명부 독점 문제 등 정치 신인들이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청년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청년 앞으로! 2030 공천 설명회'를 열어 공천 규정을 설명하고 경선 전략을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규정에 대한 설명만 되풀이됐을 뿐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질적인 도움은 부족했다는 점에서 반응은 '뜨뜻미지근' 했다.

지난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21명의 청년 예비후보들은 경선 비용 마련 문제, 경선투표 시 압축되는 인원 수, 당협위원장의 당원 명부 독점 문제 등 정치 신인들이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또 앞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룰 공천룰에 대한 질문들도 쏟아냈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갑에 도전장을 내민 한병철 예비후보는 "국민경선투표 방식에 대해 전화여론조사와 현장투표 사이에서 결정하는 기준을 공관위에서 결정한다고 했는데 합의가 안 됐을 경우 공관위에서 어떤 기준으로 안을 결정하는가. 또 청년들이 비용 마련이 힘든데 비용 발생 시 어떤 부분을 도와줄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답은 '믿고 맡기라'는 식에 지나지 않았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비용 문제는 n분의 1이 원칙이고 좀 깎아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선 방식에 대해 합의가 안 될때는 당헌·당규에 따르게 되고 따를 수 없는 공관위에서 위원들이 토론을 해서 결정한다. 적절하게 논의해서 잡음 없이 갈테니 믿고 한 번 해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한 원영섭 예비후보는 "청년들의 경우는 아이가 어리고 집사람이 아이를 봐야 한다. 선거 운동을 혼자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사무부총장은 "청년들은 SNS에 강하니 2배, 3배로 아바타를 만들어서 (선거 운동을) 하면 된다. 나이 든 사람은 새벽에 인사 다니면 추잡하게 보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부지런하다고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듯 넘겼다.

이들은 예비후보로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선거 운동을 하는 현역 의원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북 경주에 출마한 이주형 예비후보는 "우리는 당원명부가 없다. 경선에서 당원 투표가 30%인데 당원들에 대해서는 접근 방법이 없다. 우리가 가산점을 받도록 돼있지만 기존 정치인 기득권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사무부총장은 "당원명부는 개인신상정보라 예비후보들에게 다 줄 수도 없고 악용 사례도 있다"며 "공천 일정이 확장되면 당협위원장들도 모두 사퇴하고, 경선 등록 즉시 안심번호로 당원명부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2030 후보에 한해 선거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당에서 연구하겠다. 당을 믿으라"면서도 "그런 점을 감안해 가산점을 20% 더 준다. 20%도 상당히 높다. 그 정도로 만족하시라"고 답했다.

이번 공천 설명회는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공언한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 많은 2030 세대들이 화답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는 됐지만 당위적인 내용 설명에 그쳤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월 3일 새누리당은 여성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천 설명회를 갖는다.

이 관계자는 "2030 공천 설명회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실질적인 홍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여성 의원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홍보기획본부장이 대회에 참석하셔서 예비후보들에게 홍보 메시지에 대해 도움을 주는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발표한 공천규정에 따르면 청년 예비후보는 최대 20%(만 40세 이하 청년 10% 정치신인 1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과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등 선거 경험이 있는 후보자는 정치신인에 해당하는 1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 후보자 압축은 자격심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최대 5명으로 결정됐다.

구체적인 공천 규정은 '구체적인 추천관리방식은 당규와 중앙당 및 시도당 공관위의 규칙으로 정한다'는 당헌 제97조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뤄진다. 당초 이번주 내로 공관위 인선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부터 공천 신청을 받고 3월 중순까지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해 후보가 확정될 계획이었으나 계파간 인선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금주내 공관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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