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삼 삼성전자 부사장 "상식파괴한 혁신제품으로 승부"
2016 에어컨·냉장고 미디어데이....바람없이 시원한 무풍에어컨 선봬
하이얼의 GE 가전 인수 영향력 크지 않을 것
"생활가전제품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컨셉을 설계한 이후 지난 100여년간 고정된 상식에서 탈피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고정된 관념을 타파해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에서 개최된 '2016년형 에어컨·냉장고 미디어데이'에서 생활가전에서의 혁신은 고정관념 타파에서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부사장은 이 날 선보인 '무풍에어컨 Q9500'을 예로 들면서 "바람없이 시원함을 제공할수 있다는 것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해 냉방을 구현한다는 지난 100여년간 지속돼온 에어컨의 상식을 파괴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와 유럽에서 설계한 기존 플랫폼을 따라가다보니 (혁신이) 어려운 것"이라며 "바람없이 쾌적함을 지속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쾌적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전체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한 것을 언급하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액티브워시 등의 제품을 언급하며 "사용자들도 기존 플랫폼에 익숙해져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기존 제품의 불편한 점을 깨닫게 해 준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한 것과 관련, 서 부사장은 "당장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이얼과 제품군 자체가 다르다"며 "미국 시장만 놓고 봐도 우리는 하이얼과 추구하는 사업방향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나 경쟁구도는 항상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환경과 변화를 뛰어넘는 근본적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스터디할 것"이라고 덧붙여 미래 경쟁력 확보와 대응력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 날 선보인 무풍에어컨과 2016년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내세워 올해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국내 시장 기준 냉장고는 55%, 에어컨은 55% 이상을 제시했다.
박재천 한국총괄 마케팅팀장(상무)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장고 시장 점유율이 51.9%였는데 올해는 55%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지난해 55%였던 에어컨은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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