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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비상'...올해 '실적부진 늪' 빠지나


입력 2016.01.22 16:52 수정 2016.01.22 16:55        이홍석 기자

대형 중심으로 패널 가격 급락…50인치 이상 10%↓

대형OLED, 투명·플렉서블 등 당장 LCD 공백 못 메워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LG디스플레이
새해 들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부진 예고 속에 올 한 해 내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서블 등 미래형 제품들이 대체하기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22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1월 하반월 55인치 LCD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패널 가격은 205달러로 2주전 대비 약 6.8%(15달러)나 하락했다.

지난해 말 22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약 10.1%나 하락한 것으로 2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50인치 오픈셀 패널 가격도 133달러로 2주만에 15달러나 떨어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널 가격 하락의 폭과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TV용 중대형 패널의 월 평균 가격 하락율이 5~6% 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는 그 폭이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TV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재고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패널 재고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질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000억원대와 1000억원대로 전 분기(삼성 9300억원·LG 3329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커지면서 당장 1분기 실적부터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이후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점점 진정되더라도 회복은 쉽지 않아 올 한 해 내내 실적 개선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위기감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 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으로 수요를 이끌어 내 LCD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산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이 달 초 열린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대형 OLED를 비롯, 투명·플렉서블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플렉서블 등을 중점적으로 양산할 계획인 경기도 파주 P10 공장에 향후 총 1조8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제품의 수율과 시장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대규모 양산을 통해 실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TV용 패널 판매 목표로 잡은 100만대는 지난해 회사가 TV용 패널로 공급한 양(5530만장)의 약 1.8%에 불과한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OLED와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 신제품의 수율 개선 및 수요 증가에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당장 LCD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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