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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내년도 올해만 같아라'


입력 2015.12.23 16:52 수정 2015.12.23 16:59        이홍석 기자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실적 악화 전망

내년 2분기 이후 돌파구 마련이 성적표 좌우할 듯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올 한 해 반도체부문에서 선방을 넘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중국의 적극적인 도전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올해와 달리 많은 변수들로 상황이 녹록치 않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4분기에는 올 3분기까지 이어진 실적 강세가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으로 내년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내년 1분기까지는 실적 악화 불가피=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대신증권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3조7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PC용 D램 재고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시장 부진으로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도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이 때문에 전체 실적 전망치도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반도체는 올 3분기에 3조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2000억원으로 제시, 전 분기(7조3900억원) 대비 약 1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6조7000억원(교보증권), 6조5000억원(동부증권)에 이어 하향 조정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억원(대신증권) 수준으로 전 분기(1조3830억원)와 전년동기(1조6672억원) 대비 약 23.4%와 36.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 환경이 점점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양사 모두 내년 2분기부터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내년 한 해 전체 성적표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도전, 인력유출, 금리 인상 등 변수 산적=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도전을 비롯, 인력 유출과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산재해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IHS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국내 업체 시장점유율이 73.5%로 지난해 3분기(68.4%) 이후 5분기 연속 점유율 합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반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칭화유니그룹은 마이크론 인수 시도가 미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행보는 내년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인력유출로 인한 경쟁력 격차 축소도 변수다. 이번 연말 인사로 40-50대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들이 많이 나오면서 인력 유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임원들을 불러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근 9년 6개월만에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내년까지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3~4차례 인상이 이뤄질 수 잇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신흥국에서는 투자자금 유출이 초래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반도체분야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쟁력 시험대 올라=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러한 내년도 변수에 대비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반도체가 속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반도체산업의 격변기에 대비해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내부 조직운영 효율화, 안정화, 생산성 향상 등에 집중하면서 신사업 전담 조직을 통해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도 중국의 물량공세에 대응해 신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집적도를 높인 고성능 반도체에 집중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현실화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도전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방어와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공략 등 두 가지 과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지가 국내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에 편중된 국내 산업 역량을 개선하고 반도체 전 분야에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내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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