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사업 속도낸다…신성장동력 급부상
바이오에피스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허가 획득
바이오로직스 3공장 착공 및 4공장 증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 개발과 상용화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3공장 착공 및 4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한 지 3년6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렌플렉시스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등에 사용되는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의 제품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9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허가받고 이 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브렌시스에 이어 렌플렉시스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 5개 중 2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서 허가 받았다”며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약 8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인천 송도에 연간 18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 3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만리터 규모의 제 1공장과 15만리터 규모의 제 2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배인 36만리터로 늘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레미케이드'와 '엔브렐'을 유럽 의약품청(EMA)에 품목 허가 신청을 했으며 4종의 바이오시밀러(휴미라·허셉틴·아바스틴·란투스)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 중인 6개 품목을 포함, 1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활발한 행보와 함께 그룹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며 바이오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미국 나스닥 상장을 확정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과 국내 증시 상장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삼성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먼저 상장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재는 정확한 상장 시기나 방법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