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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침몰하는 배 선장하려고 싸워" 주승용 '침묵'


입력 2015.11.27 10:56 수정 2015.11.27 11:01        이슬기 기자

27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서 "우리 당 세월호와 뭐가 다르나" 질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이 거세지는 것을 겨냥해 “배는 침몰하기 직전인데 서로 배 선장이나 하려고 죽기살기로 싸우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라의 위기를 정확히 읽고 앞장서서 국민께 알리고 국민과 함께 싸워도 시원찮을 때에 야당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말한 뒤 “그야말로 암담하고 참담하고 부끄럽기 짝이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당 비주류 일각에서 탈당을 암시하는 데 대해 문 대표가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저 혼자 살겠다고 호시탐탐 뛰어내리려는 사람, 나를 포함해 속수무책으로 우물쭈물 시간만 보내는 지도부들, 지금 우리 당이 세월호와 뭐가 다른가”라며 “당이 살아야 문(재인)도, 안(철수)도, 박(원순)도 있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금은 국민과 함께 단일대오로 흐뜨러짐 없이 민주주의를 지켜가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우리는 다 떼어야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할 때다”라고 못 박았다.

특히 호남·비주류계가 끊임없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을 문 의원이 정면 겨냥하자, 호남계 대표격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팔을 책상에 올린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발언 차례에는 “나는 비공개 때 발언하겠다. 공개회의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도부 내 갈등을 질타하는 중진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혜영 의원은 “화합과 통합이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우리당 전체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고,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YS의 유업을 이어받아 우리당 대표와 지도부 인사들 모두 개인적 이해를 떠나 살신성인의 자세로 하나가 돼서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이루고 반드시 나라의 정의를 세워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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