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전자 →그룹이동... LG 신사업 이끈다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선임...오너가가 직접 이끌어
그룹의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도 주목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그룹의 신성장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기업간거래(B2B) 분야 강화를 통한 신사업 확대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는 26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선임, 그룹에서 추진하는 각종 신사업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소재와 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 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LG그룹은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 치중해 왔으나 최근 들어 자동차부품(VC), 태양광 등 에너지 솔루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B2B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문경영인이 해 오던 것을 오너가의 일원인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총괄하게 되면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이 신성장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은 LG가 그룹 차원에서 B2B 강화와 미래 신성장사업 육성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분야들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향후 B2C 분야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구본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의 그룹 이동으로 형인 구본무 회장과 함께 지주사에 모이면서 경영에서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신성장 사업들의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인수합병(M&A) 등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한 핵심 결정들도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VC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사업본부를 통합시키는 등의 굵직한 조직 개편을 과감하게 단행한 바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 사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하나의 사업부에 불과했던 VC사업을 독립적인 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올해부터 별도로 실적을 집계한 VC사업본부는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높은 스마트카 등전장부품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생활가전(HA)과 에어컨(AE) 부문을 통합해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로 출범시키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능해 향후 LG의 신사업부문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의 그룹 이동은 그룹의 경영 승계 측면에서도 주목할만 한다. 선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70세였던 지난 1995년 구본무 회장에거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 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구본무 회장은 1945년 생으로 지난 1995년 회장에 취임, 올해로 20년째를 맡고 있다. 나이도 70세로 구자경 명예회장이 총수 자리를 물려 줬을 때 나이와 같아졌다. 구본준 부회장은 1951년생으로 구본무 회장과의 나이 차는 6살이다.
구본무 회장의 양자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가 1978년 생으로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구본준 부회장이 뒤를 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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