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각 편대'가 이끈다...책임경영 강화
'정도현CFO - 조성진H&A - 조준호MC '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 확대
'경영지원총괄' '소재·생산기술원' 등 2개 분야 신설
신임 '소재·생산기술원장'에 홍순국 사장... 전무서 '2단계 껑충'
LG전자가 기존 2인 체제에서 '정도현 사장(CFO)- 조성진 사장(H&A)-조준호 사장(MC)'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조치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을 승진시키는 등 2016년 정기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등 총 48명)보다 작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2인 대표체제를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확대했다.
이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본부장이 스스로 책임경영을 하라는 의미에서 각자 대표이사 3명 중 사업본부장 2명을 선임했다.
구 부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온 정도현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과 함께 조성진 홈어플라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 등 2명의 사장을 추가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확대한다.
조성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은 이후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각자 대표 체제는 대표이사 각자가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 방식이다.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경영지원총괄-소재·생산기술원' 신설 =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확대개편하면서 '경영지원총괄'과 '소재·생산기술원' 등 2개 분야를 신설했다.
'경영지원총괄'은 CFO부문, 지원부문, 글로벌마케팅부문, 글로벌생산부문, 구매센터 등 경영지원 및 운영 기능을 관장하면서 각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영지원총괄은 현 CFO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소재·생산기술원'은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위한 생산기술원을 통합한 것으로, 그룹 내 소재 장비 등 기반기술 역량강화가 목적이다. '소재·생산기술원' 초대원장은 기존 생산기술원장을 맡았던 홍순국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이우종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장과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은 그대로 유임되면서 LG전자의 4개 사업본부 대표들은 변동이 없었다. 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도 유임됐다.
아울러 권순황 HE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 이감규 CTO부문 L&E(Living & Energy) 연구센터장, 차국환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황호건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외영업본부에서 명칭이 변경되는 글로벌마케팅부문은 유럽지역대표 나영배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현 해외영업본부장인 박석원 부사장은 유럽지역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소재·부품·태양광모듈 강화에 따른 발탁인사 =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전무에서 사장으로 2단계나 '껑충' 올라선 홍 원장이다. 홍 신임 원장은 지난해 생산기술원장 부임 이후 LG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을 주도,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 계단 발탁 승진한 것은 LG전자 내에서 첫 사례다.
이상봉 에너지사업센터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 부임한 후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에너지관리솔루션(EMS) 사업 육성 등 에너지사업을 미래 핵심 B2B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B2B부문장을 겸직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와함께 친환경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 혁신에 기여한 정원현 연구위원(부장급)을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2009년 전무직급을 도입한 이래 부장에서 전무 발탁 승진은 이번이 최초다.
G2, G3, G 플렉스를 포함한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콘셉트 발굴에 기여한 안정(여성) 부장도 상무로 승진해 여성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측은 “이번 임원 인사도 역시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의거, 인적 쇄신과 함께 시장 선도에 기여한 인재를 등용했다”며 “특히 B2B와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성과를 창출한 잠재력 높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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