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상가에서 ‘TK 물갈이’ 외친 윤상현·조원진
윤상현 “지난 총선 전체 60% 물갈이해 과반 넘었다” 불 지펴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서부터 ‘TK물갈이론’이 다시 흘러나왔다.
‘TK물갈이론’은 지난 7월 ‘거부권 정국’을 거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 의원과 평소 가까웠던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범TK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과 가까운 청와대 인사가 내리 꽂힐 것이라는 이야기다. ‘청와대 차출설’과 맞물려 ‘TK물갈이론’은 지역 정치권에 회자돼 왔고 이와 관련 유 전 원내대표는 평소 “나와 가깝다고 해서 물갈이를 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TK물갈이론’은 지난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퇴 후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난 후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지난 번 총선 때 전체 의원의 60%를 물갈이해서 과반이 넘었다”고 언급하면서 다시 급부상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도 전략공천을 통해 필승 공천으로 가야 된다”며 “공천과정에서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참신성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은 인물은 또 다른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이었다. 조 원내수석은 9일 오후 빈소를 찾아 “대구 지역 시민들은 똑똑하다. (내가) 초선일 때 대구 의원들이 7명 물갈이 됐다”며 “대구 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전날 윤 의원의 ‘TK물갈이론’에 힘을 보탰다. 조 원내수석은 빈소를 나서면서도 기자들이 재차 묻자 “대구 지역 택시를 타보면 어떤 분위긴지 다 안다”고 말했다.
반면 비슷한 시각 빈소를 방문해 약 1시간여 자리를 지킨 비박계 중진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도대체 기준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며 “자꾸 물갈이를 하면 국회를 인턴 국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TK물갈이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60~70%의 물갈이를 했지만 국회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도 초선 때는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지금 보니 인위적인 물갈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대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차려진 유 전 의원의 빈소에는 정치권의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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