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 부품'의 질주... 매출 6000억 돌파할듯
전체매출 비중의 두 자릿수 유력...그룹차원 지원·LG전자 협업 '강화'
수년간 부진한 LED 대신 간판사업 급부상 주목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에 대한 실망감을 뒤로 하고 차량용 전장부품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가고 있다. 특히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LG전자 VC사업본부와 협업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회사측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차량 전장부품부문 매출액은 총 4691억원으로 올해 연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707억원으로 가능성을 보인 뒤 이듬해 1000억원을 돌파(1554억원)한 데 이어 2012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하며 단번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3년과 2014년 각각 4000억원과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4691억원으로 연말까지 6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이미 일반부품 실적을 뛰어넘어 전장부품사업부 매출(3분기 누적 7698억원)의 60.9%(4691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매출(3분기 누적 4조5472억원)에서 차량용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한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PC 시장 정체로 PC용 소형 모터를 대체할 신사업으로 차량 전장부품분야에 뛰어든 후 8년만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관련 제품도 주행 안전성·편의성을 높이는 모터,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제어시스템(BMS)와 전력변환모듈 등 20여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응력을 높인 상태다.
특히 최근 그룹차원에서 차량용 부품 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3년 신설된 LG전자 자동차부품(VC·Vehicle Componets)사업본부와의 협업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어서 향후 성장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최근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량용 부품사업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LED사업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TV용 백라이트유닛(BLU)와 조명용 LED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지난 2010년 이후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LED사업부는 좀처럼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매출마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연 매출 9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3년(1조1030억원)과 2014년(1조493억원)에 2년 연속 1조원을 넘었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70억원에 불과해 올해 연 매출은 80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비용절감을 통한 효율성 확대를 위해 LED 칩 기판재료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설비를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삼성전자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에 이관하는 등 사업을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내년 이후 차량용 부품사업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향후 몇 년 내에 대표사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LED사업이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명과 자동차용 LED 등 수요 잠재력이 커 성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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