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정화는 전문가에게 "우린 노동개혁"
최고중진 연석회의서 원유철 "변화에 저항해도 언젠가는 변화할 수밖에"
새누리당이 21일 “개혁은 박수를 받으며 시작하지만 막상 개혁을 시작하면 지옥 같은 싸움이 시작된다”며 노동개혁의 완수에 열을 올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야권과 각계의 강한 반발로부터 한숨 돌리고 2015년 하반기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자 이미 노사정대타협이 이뤄진 노동개혁을 재부상시켜 정국을 풀어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변화에 저항해도 언젠가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방한해 한 발언으로 노동개혁이 시대적 과제고 반드시 해야할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을 향해 “‘야당이 포퓰리즘에 휘둘리면 해법의 제시는커녕 해법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말을 새기고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또한 “노사정위원회도 대타협 정신을 살려 절박한 정신으로 (노동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며 지난 노사정대타협 이후 지지부진한 논의만 거듭하는 노사정위원회에게도 세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날 “좋은 개혁일수록 저항은 강력하다”며 정부의 노동개혁이 ‘좋은 개혁’임을 에둘러 표현하고 “저항에 놀라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노동개혁을 뚝심 있게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다.
당 노동시장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 최고위원은 노동개혁에 부정적으로 저항하는 인원이 몇 되지 않으며 거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여론과 소음을 구별해야한다”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화제전환 전략은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이어진 원유철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역사교과서를 두고 야권연대를 이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앞으로 쓰여진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와 역사학자에 맡기고 이제는 민생에 치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역할은 민생 현장을 우리가 살피고 극복하는 것이지 교과서 문제로 대결하는 것은 안 된다”며 “이제 역사교과서 문제는 전문가에 맡기고 민생 현장으로 돌아와달라”고 야권에 촉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