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빈터코른 전 CEO 수사 착수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계열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우디와 스코다 등 폭스바겐 그룹 계열의 브랜드에서도 조작이 확인되고 있으며, 독일 검찰은 사퇴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서유럽에서 유로5 엔진의 아우디 차량 142만대, 독일에서 57만7000대, 미국에서 1만3000대 등 총 210만대에서 문제가 된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세부 모델은 A1, A3, A4, A5, TT, Q3, Q5 등 총 7종이다.
이번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확인된 아우디 차량은 모두 국내에서 판매된 차종이다.
그룹의 또다른 브랜드인 체코의 스코다도 이날 자사에서 생산된 차량 120만대가 문제의 저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앞서 전 세계적으로 모두 1100만 대의 디젤차량이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앞서 확인된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와 이번에 확인된 아우디, 스코다 총 330만 대를 제외하면 300만대 가량의 다른 브랜드 차량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 3개 브랜드 외에도 스페인업체 세아트, 고급차 브랜드 포르셰,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를 포함해 모두 12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한편 독일 검찰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은 배출가스 저감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의 판매 과정에서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터코른 전 CEO는 최근 감독이사회(감사회)에 전달한 사퇴 성명에서 "폭스바겐 내 만연한 부정행위에 놀랐다"면서도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회사의 앞날을 위해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지난 2011년에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내부기술자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빈터코른의 이같은 주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FAS) 등은 27일 폭스바겐 소속 한 기술자가 당시 상급자에게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법에 저촉된다"고 보고했으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AS는 그러면서 "8년간 폭스바겐의 지배자로 군림한 빈터코른이 조작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