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서울의료원 부지 놓고 또 격돌? 왜?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주체로 선정하고 참여할 듯
삼성, 공식검토 전이지만 관심 높아 가능성 충분
지난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평가받는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에서 또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지 관심이다. 현대차그룹의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삼성의 참여 여부에 따라 '삼성동 매치' 성사가 결정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한 매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옛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의 주체로 선정하고 인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낙찰 받은 한국전력 부지와 가까워 연계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으며 통합사옥과 자동차테마파크를 건설,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부지를 포함, 코엑스와 한전 부지, 잠실운동장까지 포함하는 지역을 국제 업무·전시컨벤션·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국제 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향후 개발 호재도 충분한 상황이다.
앞으로 현대차 외에 어떤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서울의료원 부지가 꽤 넓은데다 강남이라는 이점 때문에 인수금액이 높아 후보는 대기업으로 국한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전부지를 놓고 현대차와 경쟁을 펼쳤던 삼성의 입찰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한전부지를 놓치긴 했지만 서울의료원 부지가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 맞닿아 있어 연계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지난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한전·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 부지를 연계해 호텔과 쇼핑몰이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 상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은 적이 있는 만큼 관심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참여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관련 내용도 잘 모른다”며 공식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에 이어 삼성이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매각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기존 부지(한전·한국감정원)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부지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 한전 부지의 감정가격은 3조3000억원으로 현대차가 제시한 입찰가격의 30% 수준이었지만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 때문에 서울의료원 부지를 놓고 현대차와 삼성간의 쩐의 전쟁이 펼쳐지면 최종 낙찰가가 예상외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10일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속한 토지 2필지(3만1543.9㎡) 및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 등이다. 2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입찰예정가격은 약 9725억원으로 최종낙찰가는 이보다 높아야 한다.
또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공간 중 60%를 이 용도로 채워야 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