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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중국보다 미국" 김무성 작심 발언 배경 보니...


입력 2015.07.30 09:11 수정 2015.07.30 11:00        워싱턴 = 데일리안 최용민 기자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서 "미국 대체불가능한 동맹" 강조

미국 정가에 의구심 불식 한미동맹 의지 각인 필요성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한미동맹 강화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자들 앞에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고 서슴없이 양국을 비교하는 등 예상치 못한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번 순방 방점은 한미동맹 강화에 찍혀 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첫날과 둘째날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국전에 참전한 장군의 묘소에 직접 절을 하는 등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파격행보를 이어 갔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보훈용사촌(AFRH)을 방문한 김 대표는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만찬에서 80~90대가 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큰절'을 올렸다. 26일에도 한국전쟁 기념공원 헌화 및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전쟁영웅 월턴 워커 장군 묘소를 찾아 '재배'하고 오물이 묻는 비석을 닦았다.

특히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번 방미를 계기로 대권 행보를 시작한 김 대표가 큰 효과를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를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수행단 의원들은 첫날부터 이번 방미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김 대표의 행보는 지난 27일 워싱턴DC 인근 한 한식당에서 열린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 미국"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면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특히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제를 중심으로 중요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중국보다는 한국전 참전 등을 통해 혈맹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을 더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주요 인사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올바른 표현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직접 비교한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제적 관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수행단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했는지 김 대표의 '미국 중요' 발언 이후 논란이 일자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뒤늦게 "대표의 말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 앞서 진행된 우드로 윌슨 강연에서 김 대표는 "한미 동맹은 이제 양국을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안보-경제-문화를 넘어 과학 에너지 환경 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 안보협력기구를 제안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전방위적이다. 반면 한중관계는 분야별 일부(경제)에 국한됐다"며 미국이 배제된 안보기구 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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