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이유 있는 실적 부진…하반기 반등 기대
영업이익 6507억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어
하반기 신차출시 효과 극대화로 반등 기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신차출시 효과를 극대화해 반등을 노린다. 또 정체된 중국시장에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키로 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시장에서) 단기적으로 K4와 올해 출시한 소형 SUV KX3, 출시 예정인 신형 K5와 스포티지 판매에 집중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2분기 매출은 12조44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465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7.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오름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국내시장서 전년대비 10.7% 성장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판매 본격화로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특히 기아차는 2분기 눈에 띄게 제품믹스를 개선했다. 내수판매에서 RV차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40%로 확대했다. 이에 전체 성장에서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 차량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로컬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부사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여러 가지 구조적 변화 겪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뿐만 아니라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로컬브랜드의 선전과 지역별, 차종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면서 "가격경쟁력 개선을 위해 소매 인센티브 확대와 다양한 금융지원 강화로 판매채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부내력지역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신규 딜러를 영입해 판매네트워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2, 3공장 동시 생산모델인 K3를 활용해 공장 간 물량조정으로 생산유연성을 확보해 시장 수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기아차는 SUV 시장 성장에 맞춰 오는 2017년까지 2개 SUV 라인업을 최대 4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한 부사장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원화약세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유로화와 루블화 등 이종통화가 약세를 지속한데 따른 부진한 실적을 원화약세라는 변수로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신형 K5와 스포티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 부사장은 "신차효과를 극대화해 연초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반기 앞둔 신형 K5와 스포티지 출시 앞두고 홍보 이벤트와 스포츠 미디어 마케팅 통해 성공적인 런칭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가 연초 밝힌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315만대다.
현대차도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간 판매목표(505만대)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적게 판매했다"며 "특히 중국시장은 성장 둔화로 목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지역에 신차를 하반기 적극 출시하고 신차효과를 극대화와 판매지원을 통해 타 지역 중심으로 판매를 만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사적 역량 집중 통해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모두 신차출시가 집중되는 하반기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상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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