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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좌충우돌 트윗질할 동안 성남시 공무원들은...


입력 2015.07.24 14:15 수정 2015.07.24 14:16        최용민 기자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부터 감세정책까지 "시정은 뒷전?"

공직 청렴도 최상위는 커녕 골프 성추행 등 잇단 적발

이재명 성남시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활동이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이슈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성남시 공무원들의 비위 사건이 적발되면서 이 시장의 트위터 활동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만 부추기는 트위터 활동보다 휘하 공무원들 단속에 더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19일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가 않네"라며 "내국인 사찰을 안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즉각 반론을 제기하면서 이 시장과 하 의원의 트위터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 시장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이 구입한 프로그램은 북한 OS에 작동이 안된답니다. 또 북한에 아동포르노 심어도 아무 소용이 없지요? 국내용 아니라 유서 쓰고 자살은 또 뭔가요? 내 판단으로 국정원해킹프로그램은 오로지 국내용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 시장이 공인으로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적법한 절차를 통한 수사의뢰 등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퍼트리는 것이 공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시장이 이처럼 소셜네트워크(SNS)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 뿐이 아니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6일 국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급증하면서 혼란이 일었던 당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까지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당시에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심과 아울러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고통받는 메르스 의심 환자들도 많아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의 신상을 SNS상에 공개했다는 것은 이들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시장의 지난 1주일간, 16일부터 23일까지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성남시에 대한 내용보다 대부분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거나 사회적인 논쟁이 일어나는 일에 직접 뛰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시정을 어떻게 하겠다거나 적어도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조차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감세로 배 채운 법인의 돈은 금고에서 썩어나가고, 증세에 찌들린 서민은 뒷골목에서 죽어나간다"고 정부의 감세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고, 17일에는 "대놓고 하는 자랑입니다 자꾸 상을 주네요"라며 행정자치부와 경기도가 성남시를 재정분야 종합 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자랑했다.

이어 18일에는 국가정보원이 구매한 이탈리아 스파이웨어 개발사 '해킹팀'의 원격조종 프로그램(RCS)에 아동 포르노를 삽입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에 대해 "참~나, 이걸 누구에게 설치하고 아동포르노범으로 뒤집어씌우려고 한 것일까?"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화면 캡처.

19일에는 "전쟁나자 저 혼자 살겠다고 한강철교 폭파하고 대구까지 도망치면서, 서울사수 북진통일 거짓방송한 이승만이니 망명시도 사실일 것"이라며 뜬금없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국정원 해킹과 관련해 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20일에는 "충성이란? 나라에 대한 충성이란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국민이 뽑은 권력자 즉 대리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트위터리안에 대해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21일에는 '이재명이가 있는 한 성남은 망합니다'라는 트윗글에 답글을 달면서 "내가 취임한 후 성남시는 빚 5731억 갚고 최우수 재정건전자치단체 수상, 최고 복지 교육도시, 안전도시 건강도시, 일자리 많은 경제도시로 발전했는데 으쩌나?"라고 답한 바 있다.

그나마 이 시장은 지난 22일 아이들이 성남시청 앞 간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진 한장을 공개한 게 최근 1주일간 시정에 대해 언급한 전부다. 또 논쟁거리에 대해 글을 쓰는 것과 함께 자신에 대한 비판에 해명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 공무원 6명이 '직무 관련 업자와 외국에서 골프, 음주운전, 성추행' 등으로 적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더구나 이 시장은 공직 청렴도를 전국 최상위권에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이른바 '청렴 시책'을 운영하고 있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성남시청 소속 6급 2명, 7급 2명 등 기술직 공무원 4명이 2013년 직무와 관련된 업체 직원들로부터 외국에서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중원구청 소속 6급 팀장은 지난 13일밤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해 물의를 빚었다.

이밖에 분당구청 소속 6급 팀장은 지난 2월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시는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팀장에 대해 '해임'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사실 팩트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 지자체에 확인해주기 바란다는게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검찰이 조사 중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듯이 똑같은 내용"이라며 이러한 비위 사실을 적발해 조사중인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휘하 공무원들 기강은 잡지 못하면서 논란만 부추기는 SNS 활동에 집중하는 이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본분은 잊고 집안 단속도 잘 못하면서 SNS 활동으로 논란만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아이디 'kjso****'는 "주인이 자기 집구석 단속은 안하고...인기몰이에 빠져사니..."라고 비판했고 아이디 'lhu8****'는 "직원단속은 제대로 하지않고 오지랍넓게 메르스사태에 나서서 오버하거나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성남시장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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