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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아닌 소리로 불 끄는 '소리바람 소화기' 등장


입력 2015.07.16 10:52 수정 2015.07.16 10:55        목용재 기자

"시연 10여차례 성공…70cm 직경의 세숫대야의 불, 1초만에 꺼져"

물이 아닌 소리로 불을 끄는 ‘소리 바람 소화기’의 시연이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이 발명해 시연에 성공한 이 소화기는 하얀 분말가루 대신 소화기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불을 제압, 화재를 진압한다.

배명진 소장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리가 불에 접촉이 되면 불 기체 분자를 흔들게 되고 그러면 공명이 일어나면서 불이 흔들리고 불막이 연해지면서 온도가 낮아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산소가 차단되면서 불이 꺼지는 원리”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크기가 30cm, 폭도 30cm 정도 되는 스피커 통 같은 걸로 만들었는데, 발전기라든가 증폭기를 넣어서 만든 것”이라면서 “시연을 했을 때 70cm 직경의 세숫대야에다가 시너를 부어서 불을 지핀 다음 소화기를 갖다 대서 불을 껐는데, 한 1초도 안돼서 불이 꺼졌다. 10여차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리바람 소화기’는 스피커 앞에 볼록렌즈 같은 것을 붙였다. 소리는 파동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붙이면 소리가 집속이 된다”면서 “소리가 70dB, 75dB밖에 안 되더라도 소리가 불에만 닿기 때문에 불을 아주 효율적으로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dB은 1미터 거리에서 큰 소리로 대화할 때 나오는 소리”라면서 “소리렌즈를 만들어서 집속 시킴으로써 10배 정도의 효율을 갖게 됐고 그러다보니 배터리도 작아지고 앰프도 작게 할 수 있어서 크기가 아주 작은 실용적인 소화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 소장에 따르면 ‘소리바람 소화기’는 가정의 전기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며 스프링클러처럼 건물에 장착해 놓으면 자동적으로 화재진압을 할 수 있다.

배 소장은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쓰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어려움은 (향후)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실제 실무에 있는 사람들과 양상해내는 기술자들, 그리고 저희들의 지식이 접목이 돼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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