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인분'먹인 교수, 여당 정책자문위원?
유은혜 대변인 "새누리당 사실 여부 밝히고 출당 시켜야 마땅"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 디자인협회에 제자를 취업시킨 뒤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장모 교수(52)가 새누리당의 현직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야당은 ‘즉각 그를 출당 조치하라’고 여당에 요구하고 나섰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혐의로 구속된 장모 교수의 행태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며 “청년백수시대라는 시대적 아픔을 생각할 때 자신의 제자를 착취와 폭력의 대상으로 삼은 교수의 행태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대변인은 장모 교수가 과거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새누리당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언급,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장모 교수를 두둔하고 감싸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당직을 가지고 있는지 그 여부를 밝히고 출당을 시켜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자문위원의 인성을 일일이 검증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새누리당이 청년세대를 노예처럼 부리는 비뚤어진 인성과 범죄를 옹호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장모 교수를 구속했다.
장모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로 제자인 A 씨(29)를 폭행하는 한편, A 씨의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뒤 40여 차례 호신용 스프레이를 쏘아 얼굴 전체에 2도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인분과 오줌 등을 페트병에 담아 10여 차례 강제로 먹인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의 조사 결과 장모 교수는 A 씨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했다”며 1억원가량의 채무이행각서를 20여 차례에 걸쳐 쓰게 한 뒤 변호사를 통해 공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모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A 씨의 휴대전화 등에 남아있는 증거 자료를 제시하자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 씨와 함께 근무하며 가혹행위에 가담한 장모 교수의 제자이자 피해자의 대학동기인 김모 씨(29)와 장모 교수의 조카로 알려진 대학생 장모 씨(25)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대학원생 정모 씨(27)는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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